코스닥에 등록된 벤처기업들이 창업투자회사에 잇달아 출자,벤처투자 및 보육사업에 나서고 있다.

창투사의 출자를 받은 벤처기업이 코스닥에 등록한뒤 주식발행초과금 등을 또다른 창투사에 출자,벤처기업의 자금줄이 돼주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벤처기업들이 기술개발보다는 벤처투자를 통한 돈벌이에만 집착하는게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11일 코스닥증권시장(주)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들어서만도 핸디소프트 새롬기술등 15개사가 18개 창투사(벤처캐피탈)및 투자자문회사에 모두 5백50억원을 출자한 것으로 조사됐다.

출자금액이 가장 큰 회사는 핸디소프트.

이 회사는 파트너스 벤처개피탈에 1백25억원을 투자,63%의 지분을 확보했다.

자본금(1백20억원)보다도 많은 금액을 창투사에 출자한 것이다.

새롬기술은 1백억원을 투자,새롬벤처스라는 자회사를 세웠다.

또 세원텔레콤은 베이직기술투자에 80억원(지분율 40%),비티씨정보통신은 지앤테크벤처캐피탈에 62억원(지분율 55%)을 투자했다.

골드뱅크도 44억원을 출자해 퍼시픽드림을 세웠다.

이외에 경덕전자 알미늄코리아 씨엔아이 등 3개사는 투자일임 및 자문업체인 한가람투자자문에 각각 5억원씩 신규 또는 추가출자해 눈길을 끌었다.

이들 3사의 지분율은 50%이다.

코스닥기업들의 이같은 창투사설립이나 자본참여는 신생 벤처기업에 대한 자금줄을 넓혀준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선발 벤처기업들이 후발벤처에 자금을 지원해주는 효과가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하지만 부정적 견해도 없지않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술개발이나 마케팅등을 통해 수익모델을 창출하기보다는 코스닥등록후의 차익을 겨냥한 돈돌이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있다"고 말했다.

임상택 기자 limst@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