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인도네시아 국민차 사업을 재개한다.

4일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를 방문중인 한덕수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과 루후트 판자이탄 인도네시아 통상산업 장관은 이날 한.인니 통상장관 회담을 갖고 기아차의 인도네시아 국민차 사업재개를 합의했다.

이에따라 기아자동차는 인도네시아 정부로부터 공식 통보가 오는대로 설비를 반출을 시작할 예정이다.

기아는 당초 연간 10만대를 인도네시아에서 생산할 예정이었으나 새롭게 시작되는 사업인 만큼 연 3만대 수준으로 축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단 올해부터 세피아 생산을 개시하고 향후 스포티지와 프레지오 등으로 생산차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AFP 통신은 이날 인니 통상산업장관의 말을 인용, 과거 이 사업을 담당했던 수하르토 전대통령의 아들 후토모 토미 만달라 푸트라를 이 국민차 사업에 참여시키지 않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인도네시아 은행구조조정위원회는 조만간 기아자동차와 함께 자동차 사업을 실시할 파트너를 선정할 예정이다.

지난 96년 인도네시아 자동차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기아자동차와 공동으로 추진된 국민차 사업은 97년 기아자동차의 부도와 인도네시아 경제위기,세계무역기구(WTO)의 관세 면제조치 취소 판정에 따라 중단됐었다.

또 양국 통상장관 회담 결과 국민차 사업(티모르 카)의 재개와 함께 다중분할접속방식(CDMA) 등 산업 분야에서 양국간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외교부는 설명했다.

< 김용준 기자 junyk@k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