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금융건전도에 대한 외국인들의 평가가 작년보다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최근의 증시조정상황은 아시아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싱가포르 민간 연구기관인 정치경제위기연구소(PERC)는 5백여명의 아시아지역 외국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금융시스템 건전도평가조사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4일 밝혔다.

PERC는 외국인들이 한국의 금융시스템에 대해 "매우 비판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이는 "한국의 은행민영화작업이 기대했던 것보다 상당히 지연되고 있는데다 은행경영권을 외국인에게 넘겨주는 것을 꺼리는 뿌리깊은 정서가 상존하고 있기때문"이라고 설명했다.

PERC는 이어 최근의 증시조정 현상은 지속적인 금융개혁의 필요성을 일깨우고 인터넷꿈에 젖어있던 사람들을 현실로 돌아오게 함으로써 결과적으로 아시아국가에 도움이 될 것으로 진단했다.

이와함께 아시아지역이 외환위기로부터 벗어나 재도약하자 금융개혁 의지가 많이 이완됐다며 "최근의 증시조정을 전환점으로 삼아 이 지역 은행과 기업들이 더욱 근본적인 구조조정을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동열 기자 shins@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