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 유통시장에도 전자상거래방식이 속속 도입되고 있다.

그동안 삼성 SK 등 대기업이 추진해온 의약품 전자상거래는 일부 대형병원만을 대상으로 하거나 컨텐츠에 치중하는 탓에 실질적인 거래는 부진했었다.

하지만 최근들어 의약분업의 바람을 타고 약을 직접 취급하는 약사의 눈높이에 맞춘 전자상거래시스템이 다양하게 선보이면서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른바 제약업계에도 B2B(기업간 거래)방식이 뿌리내리고 있는 것이다.


<>제일제당과 대한약사통신의 전략적 제휴=두 회사는 동등한 지분으로 총 50억원을 출자,의약품 B2B 전담회사인 팜스넷을 설립하기로 했다.

팜스넷은 공급자인 여러 제약회사와 구매자인 약국을 하나의 네트워크로 묶어 의약품은 물론 의료용품 의료기기 등 약국에서 필요한 모든 물품을 가장 저렴하고 신속하게 공급할 방침이다.

대한약사통신은 국내최초의 온라인 의약품거래업체로서 현재 1천여개의 약국을 회원으로 확보하고 있다.

월평균 매출도 10억원을 웃돌 정도로 영업기반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팜스넷에는 상거래시스템운영자 물류업체 전자결제및 인증업체 등도 참여,일종의 사이버거래소를 구축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일반구매 외에 경매 역경매 공동구매등 다양한 거래형태를 선보여 올해 8백억원의 매출을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하고 있다.

<>약사들이 직접 나선 B2B전자상거래=서울 강남구약사회가 설립한 약국생산성향상협의회와 한국건강네트워크는 약국을 대상으로 가격필터링시스템을 앞세운 전자상거래를 오는 8일 선보인다.

가격필터링시스템은 도매업체간 가격경쟁을 유도,일선 약국이 가장 싼 가격을 제시한 업체에 낙찰주문을 내는 거래형태다.

앞으로 여러 도매업체와 협력 관계를 체결,거래품목을 넓혀나가는 한편 회원약국을 전국으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경기도 의왕 수원 광명일대 약사들의 동호회인 팜코리아넷은 인영약품의 B2B시스템과 연계하는 등 앞으로 약사들을 중심으로 한 B2B 거래가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의약품 도매업체의 본격 진출=신영약품 태전약품 복산약품 등 10여개 도매업체가 전자상거래분야에 참여하고 있다.

신영약품의 한 관계자는 "인터넷을 통해 약품을 구입하는 약국이 늘어나는 최근 추세에 맞춰 전자상거래를 구축하는 업체가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며 "온라인에서도 업체간 가격경쟁이 벌어져 전반적인 공급가격이 오프라인 업체보다 3~4%가량 낮다"고 말했다.

이들 도매업체는 이같은 전자상거래의 확산과 함께 의약분업이 시행될 경우 판매조직 및 운영비 감축으로 판매비용이 절감될 것으로 기대하는 한편 경쟁이 심화돼 이윤이 줄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 정종호 기자 rumba@k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