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료시장이 본격 성수기를 맞으면서 탄산 음료와 주스류간의 주도권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올 여름 음료시장은 이례적으로 탄산음료류가 약세를 보이는 반면 주스류및 기타음료류가 뚜렷한 강세를 나타내면서 치열한 시장점유율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이는 지난 1.4분기 영업실적 분석결과 탄산음료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2% 신장에 그친 반면 주스류와 기타음료류는 제품별로 15%-40%의 높은 매출신장률을 보인데 따른 것이다.

특히 미과즙음료를 비롯 커피음료,전통음료 등이 포함된 기타음료류는 올들어 잇따라 신제품이 나오면서 1.4분기에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 늘어난 1천4백억원어치가 팔려 탄산음료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선보인 롯데칠성음료의 "2% 부족할때"는 올 1.4분기에만 2백1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업계는 올해 미과즙음료시장이 지난해의 10배 규모인 4천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남양유업이 최근 "니어워터"를 재단장한 "니어워터O2"로 시장 재진입에 나섰고 제일제당과 해태음료도 각각 "이슬처럼"과 "N2O"로 미과즙음료시장 확대에 가세했다.

주스시장은 1백%주스와 냉장유통주스가 성장을 주도하며 1.4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가량 늘어난 1천3백억원대 규모로 커졌다.

지난해 매출 감소세를 보였던 곡류음료도 올해는 쌀 보리 콩 옥수수음료등 다양한 제품을 잇따라 내놓으며 제2의 전성기를 열 태세여서 올 여름 음료시장에서 최대 관심 품목으로 주목받고 있다.

곡류음료는 1.4분기에 약 3백억원의 매출을 올려 상승세로 반전시킬 발판을 마련했다.

환타 미린다 써니텐등 복고풍 기타탄산음료도 적극적인 리마케팅에 힘입어 이 기간중 15%를 웃도는 매출신장율을 보였다.

반면 탄산음료시장에서는 사이다가 1.4분기중 약 25% 늘어난 7백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나 콜라는 5%대의 저성장에 그쳤다.

업계는 지난해 구토증세를 일으키는 유해물질 함유 여부로 논란을 일으킨 코카콜라의 벨기에파동과 탄산음료의 인체유해론 확산으로 기타음료가 탄산음료를 밀어내고 급속히 부상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들어 미과즙음료등 다양한 음료의 판촉강화로 콜라 사이다 등 탄산음료가 독점하다시피 해온 음료시장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며 올해 탄산음료와 기타음료간 경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할 것으로 전망했다.

< 김상철 기자 cheol@k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