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과 약국의 만남"

오는 7월 시행되는 의약분업을 앞두고 개인병원과 약국을 한곳에 모은 "메디컬 빌딩"이 잇따라 생기고 있다.

약품 처방과 판매권이 분리되는 이 제도시행을 앞두고 수익성이 떨어질 것을 우려한 의사들과 약사들이 한 건물에서 개업하는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약 처방만 할 수 있게된 의사들 입장에서는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개인병원들이 공동으로 이용할 수 있는 약국을 지정할 경우 약 판매에 따른 마진을 일부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적극적이다.

약사들도 과당경쟁을 펼치고 있는 상황에서 여러 개인병원들이 처방한 약을 독점적으로 판매할 수 있다는 장점때문에 의사들과 전략적 제휴를 모색하고 있다.

"메디컬 빌딩"은 의약분업이라는 제도변화에따라 새로 생겨나는 일종의 테마빌딩인 셈이다.

<> 시장동향 =개인병원을 운영하고 있거나 전문의 자격을 갓 취득한 의사가 컨설팅 업체에 의뢰,전문과목이 다른 의사들을 소개받아 공동으로 빌딩을 확보하는 경우가 많다.

이들은 약사를 고용해 공동약국을 설치하거나 개업을 원하는 약사를 끌어들여 일정 부담금을 내고 같은 건물에서 개업한다.

기존 건물을 싸게 사거나 경매로 취득해 리모델링해서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메디컬 빌딩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자 건물을 새로 지어 임대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병원이나 약국이 다른 업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싸다는 점을 감안한 건축주가 동호인 형태로 입주자를 모집하는 방식이다.

이 경우 약 처방이 많은 내과 소아과 산부인과 의원이 많이 들어온다.

용인수지지구등 신흥 주거지역에서 이같은 신축 테마빌딩이 많다.

<> 입지선정 =기존 건물을 사서 리모델링할 경우 건물가격이 비싼 대로변에 집착할 필요가 없다.

여러 전문의가 모여있는 만큼 일반 개인병원보다 경쟁력이 높아 더 많은 환자들을 끌어들일 수 있어서다.

따라서 건물 매입비용을 최대한 줄이는 대신 인테리어나 의료기기 확충에 돈을 집중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낫다.

신축건물에 임대로 들어가는 경우에는 사정이 다르다.

건물을 직접 사는 것이 아닌 만큼 유동인구가 많고 주택가와 가까운 곳을 노리는 것이 좋다.

<> 수익성 분석 =의사 3명과 약사 1명이 지상 6층짜리 건물을 사는 경우를 생각해보자.

바닥면적 70평에 연면적(지하층 포함) 5백평 규모의 빌딩이라면 가격은 서울 강남권 폭 6m 도로에 인접했을 때 20억원 정도다.

리모델링 비용을 평당 1백50만원으로 잡으면 총 투자비는 27억5천만원이다.

여기에서 지하층을 카페나 매점,세탁편의점,식당등으로 임대할 경우 나오는 보증금(평당 3백만원) 2억1천만원을 빼면 실제 투자비는 25억4천만원이다.

개인당 투자비용은 6억3천5백만원이다.

통상 같은 규모의 병원이나 약국을 차릴때 7억원(사무실 매입비용 평당 6백만원과 인테리어 비용 포함)가량이 든다는 점을 감안하면 저렴한 편이다.

<> 유의사항 =환자와 보호자들이 차를 갖고 병원이나 약국을 찾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법적으로 설치된 주차장외에 별도의 주차공간을 확보하는 것이 좋다.

따라서 주변에 대체 주차공간으로 사용할 수 있는 공영주차장이나 노외주차장이 있는 지를 반드시 살펴봐야 한다.

내부 인테리어는 고객에 초점을 맞추는 디자인을 해야 한다.

소아과처럼 어린이들이 주로 환자인 병원은 아기자기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게 좋다.

미혼 여성들이 많이 찾는 성형외과는 아늑하고 깔끔한 디자인이 필요하다.

기존 건물을 리모델링할 경우 건물 외관에 대해서도 신경을 써야 한다.

내부 인테리어에만 치중하고 외관을 무시하면 고객들에게 좋은 인상을 줄 수 없기 때문이다.

병원 건물인 만큼 엘리베이터 용량도 챙겨봐야 한다.

메디컬 빌딩의 엘리베이터엔 병상침대가 들어갈 수 있어야 한다.

기존 건물을 리모델링할때는 아예 엘리베이터가 없는 건물이 좋다.

기존 소용량 엘리베이터를 철거하고 새 엘리베이터를 설치하는 것이 신설하는 것보다 비용이 더 들기 때문이다.

<도움말:끌&정 리모델 *(02)511-4020>

< 송진흡 기자 jinhup@k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