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근로자의 52.3%에 달하는 비정규직 근로자의 근로조건이 열악한 것으로 조사됐다.

월평균 임금이 평균 85만원에 불과하고 절반 이상은 연월차 휴가와 상여금을 받지 못하고 있다.

또 시간외수당과 퇴직금이 없는 근로자도 전체 비정규직의 절반에 가까운 것으로 파악됐다.

민주노총은 31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회관에서 "비정규노동자 보호와 조직화 방안" 토론회에서 이같은 내용의 비정규직 근로자의 근로실태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민주노총이 네덜란드 노총(FNV)의 후원을 받아 작년 12월과 올 1월 두달간 전국의 비정규직 노동자 5백4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내용을 담고 있다.

민주노총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비정규직의 조직화 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조사결과 비정규직 근로자들은 월평균 85만원의 낮은 임금을 받으면서도 주간 평균노동시간은 법정근로시간인 44시간보다 3시간 많은 47시간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여금과 연.월차수당을 받지 못한다는 응답자가 전체의 60%와 50%에 달했다.

시간외수당과 퇴직금도 46%와 44%가 지급대상에서 빠져있다고 답했다.

법정 휴일로 지켜져야 할 주휴가 보장되지 않는다는 답도 20%에 이르렀다.

생리및 산전.산후휴가,육아휴직 등이 없다는 근로자는 절반이 넘었다.

4대 사회보험중 고용보험,의료보험,국민연금은 40%가,산재보험은 60%가 적용받지 못하고 있다.

최저임금을 보장받지 못한다는 응답도 55%나 됐다.

"해고 위협을 느낀다"고 말한 응답자는 전체의 50%를 넘어 비정규직 근로자들이 신분에 불안을 많이 느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비정규직의 근무기간은 평균 4.13년으로 집계됐다.

서비스.판매직과 사무직이 각각 2.53년과 3.77년으로 짧은 편이었다.

전문기술직 생산기능직 단순노무직 등은 각각 4.55년,5.21년.5.26년으로 직종별로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 이건호 기자 leekh@k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