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카콜라 등 미국 유명기업들의 "브랜드 파워"(brand power)가 크게 약해지고 있다.

반면 야후 아메리카온라인(AOL) 등 신경제 대표주자들이 급부상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1일 미국 컨설팅업체인 코포릿브랜딩이 미국 5백75개사의 브랜드파워를 조사한 결과 이처럼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최근 8천명의 미국 대기업 임원들을 대상으로 실시된 브랜드파워 조사에서 기업별 브랜드파워는 브랜드인지도 기업평판 회사경영능력 투자잠재력 등 4개부문에 걸쳐 1백점 만점으로 산출됐다.

세계적 음료업체인 코카콜라의 브랜드 파워는 98년에 이어 99년에도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브랜드파워 종합점수는 82.7점에서 77.1점으로 5점이나 떨어졌다.

제네럴 일렉트릭(GE)은 종합점수가 76.5점에서 67.1점으로 급락,순위도 3위에서 6위로 추락했다.

구경제 업체들이 여전히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으나 브랜드파워는 크게 약해지고 있다는 것이 이 조사의 결론이다.

상위 1백15개의 브랜드파워 종합점수(평균치)는 50.9점으로 전년의 54.8점에서 3.9점(7.7%)나 낮아졌다.

4가지 평가항목중 특히 투자잠재력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기 때문이다.

해마다 실시되는 이 조사에서 기업간 순위가 뒤바뀌는 것은 흔한 일이지만 상위권 업체들의 브랜드파워가 일제히 하락하기는 극히 이례적인 일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지적했다.

중위권인 1백16위부터 2백30위까지의 평균점수는 28.9점으로 전년도의 32.1점에서 3.2점이 떨어졌다.

그러나 하위권 1백15개사의 평균점수는 10.9점으로 3점이상 높아졌다.

작년 기업별 브랜드파워는 음식료 항공등 전통적인 우량업체들이 퇴조하고 금속 광업 의류업종이 약진하는 현상을 보였다.

초대형 합병 석유업체인 로열더치셀의 브랜드파워가 큰 폭의 신장세를 보였다.

특히 AOL 야후 아마존 넷스케이프 e베이 등 대표적인 인터넷 관련 첨단업체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3백명의 최고경영자(CEO)를 대상으로 실시한 "e브랜드"조사에서 이들 첨단업체의 브랜드파워는 포드자동차나 페덱스(FedEx)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평가돼 눈길을 끌었다.

코프릿브랜딩의 제임스 그레고리 사장은 "코카콜라 등 전통적인 구경제 업체들이 군림해온 브랜드파워에서도 신경제와 구경제 기업들간의 세대교체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며 브랜드파워 세계에서도 곧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영태 기자 pyt@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