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수이볜 대만총통 당선자는 20일 중국정부에 평화회담을 촉구하면서 "하나의 중국"을 포함한 모든 현안에 대해 중국측과 대화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천당선자의 이같은 발언에도 불구하고 중국-대만의 양안간 긴장우려가 지속되면서 대만 홍콩 중국주가는 일제히 떨어졌다.

특히 중국 전투기 1백여대가 천후보 당선 직후 대만쪽으로 출격했다고 외신은 보도했다.

<>.천수이볜 총통당선자는 이날 중국에 대해 평화회담을 촉구하고 중국이 대만을 동등한 상대로 인정할 경우 "하나의 중국"문제를 논의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천당선자는 이날 "중국과 우리가 논의하지 못할 이슈는 아무것도 없다"고 밝히고 "동등한 관계만 보장된다면 "하나의 중국"을 포함한 모든 현안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천당선자의 이같은 발언은 당초 하나의 중국과 하나의 대만이 존재한다는 이른바 대만독립노선에서 한발짝 물러난 것이다.

장쩌민 중국국가 주석은 이날 오후 콩고의 데니스 사소 응게소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 자리에서 "대만해협사이의 대화와 협상은 기초가 있어야 한다. 하나의 중국원칙을 반드시 인정해야하고 이 전제조건하에서 대화할 수 있다"고 처음 언급했다.

<>.대만 홍콩은 물론 중국의 증시도 큰 폭의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대만증시의 가권지수는 이날 개장하자마자 3.1%이상 폭락하다 2백27.22포인트(2.6%) 빠진, 8,536.05로 장을 마쳤다.

상장기업 주식의 대부분이 하루 낙폭 제한선까지 떨어졌다.

대만 재무부는 지난 19일 저녁 증시가 급락세를 나타내자 비상조치를 발동,하루 최대 낙폭을 종전의 7.0%에서 3.5%로 제한했다.

대만정부는 또 주가부양을 위해 시장에 개입, 주식을 매이하겠다고 발표했으나 현재의 시장상황으로 볼때 정부 관련 기금이 증시에 투입됐는지의 여부는 불투명한 상태다.

중국의 상하이A주가지수도 0.96%가 떨어진 1천7백48.257을 나타냈다.

<>. 대만 국민당 중앙상무위원회 위원이자 타이베이시장인 마잉주는 19일 현 총통인 리덩후이 국민당 주석의 조기퇴진을 권유하겠다고 밝혔다.

당직 사임의사를 밝혔던 마 시장은 이날 오후 타이베이 국민당 당사 앞에서 리주석의 즉각 퇴진을 요구하며 격렬한 시위를 벌이고 있는 4천여 당원들을 향해 리총통의 즉각퇴진을 촉구하겠다고 약속했다.

국민당 소속 의원 1백여명도 이날 리 총통의 퇴진과 대대적인 당
개혁을 촉구했다.

리총통은 선개패배의 책임을 지고 9월이후 주석직에서 물러날 뜻을 비쳤다.

<>. 천당선자가 총통으로 선출된 뒤 중국 전투기 1백여대가 19일 대만쪽을 향해 비행한 것이 목격됐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 모닝 포스트가 20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광둥성 주민들의 말을 인용,"전투기들이 2-3분 간격으로 4시간 동안 쉬지 않고 우리 머리 위를 날아갔다"고 전하고 "전투기의 기수는 푸젠성과 대만을 향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김재창 기자 charm@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