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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자칼럼] 사라지는 생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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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머리는 한국사람들에겐 생각만 해도 끔찍한 동물이지만 유럽에선 기원전부터 혈액응고 등에 사용됐다.

    19세기엔 주요무역품의 하나로 등장, 프랑스는 1833년 약 4천5백만마리를 수입했다.

    간척사업및 습지감소로 숙주(개구리)가 줄어 수출물량이 달리자 오스트리아는 1827년 거머리취급 면허증제도를 만들었고, 러시아는 1848년 무역금지기간을 설정하고 수출거머리에 관세를 부과했다.

    거머리는 지금도 손가락 봉합수술후 부종치료와 신경계 기능연구에 요긴하게 쓰인다.

    그런가하면 호주에선 한동안 목초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지렁이를 수입했다.

    또 소와 말의 배설물 때문에 목초지가 상하자 아프리카와 유럽에서 동물의 오물을 빨리 분해하고 파리의 번식을 막는 풍뎅이를 들여왔다.

    척추동물에서 무척추동물에 이르기까지 생물의 역할은 이처럼 다양하다.

    또한 생태계가 유지되려면 생산자인 녹색식물과 소비자인 동물, 분해자인 세균및 미생물의 유기적 관계가 필수적이다.

    생물의 종 가운데 어느것 한가지만 없어져도 생태계 전체의 불안정이나 붕괴를 초래될수 있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종의 다양성이 곧 환경의 건강과 동일시되는 마당에 매일 한가지 이상의 생물이 이땅에서 사라진다는 한국 환경정책평가연구원(KEI)의 보고는 충격적이다.

    현재 국내에 있는 10만여종 가운데 매년 5백종 이상이 멸종되고 있다는 것이다.

    야생동물은 씨가 마를 지경이고 재래작물은 85년이후 불과 15년동안 74%가 없어졌다고 한다.

    국내 생물의 종류가 이처럼 급감하는건 수질오염과 개펄및 습지파괴, 산성비로 인한 환경변화 탓도 있지만 밀렵과 남획 또한 주 요인으로 꼽힌다.

    보신을 위해서라면 물불 안가리는 사람들 때문에 반달가슴곰 1억~3억원 사향노루 3천만원 저어새 1천만원이라는 비싼값이 형성되고 그 결과 밀렵이 갈수록 극성을 부린다는 얘기다.

    생태계가 망가지면 우리 삶의 근간도 무너지리라는 것은 불보듯 뻔하다.

    체계적이고 장기적인 생태계 보전계획이 수립돼야 함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몸에 좋다면 천연기념물도 마다않고 먹는 버릇 좀 고쳤으면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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