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대 총선 선거자금이 1조5천억원대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을 뒷받침할 만한
근거는 충분하다.

우선 선거운동기간 전에 이미 각 후보가 지구당 개편대회와 의정보고대회,
각종 여론조사 등에 사용하는 돈은 대체로 수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현역의원에게 의정보고대회(5천만-1억원)와 당원관리는 필수경비다.

한 의원은 당원관리비로 3억-4억원을 쓴 것으로 전해졌다.

재선에 도전하는 한 의원은 15대선거에서 30억원 이상을 썼다고 사석에서
토로했다.

정치신인도 사정은 마찬가지.

인지도 제고를 위한 편법 여론조사 등 적지 않은 돈을 사용하고 있다.

한 신인은 "인지도제고를 위해 이미 3억원이 들었다"고 실토했다.

지구당개편대회도 적게는 3천만원에서 1억원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각당의 지구당수를 1천개로만 잡아도 경비는 3백억원에서 1천억원에 이른다.

군소신당과 무소속후보 등 1천5백여명의 출마자 주머니에서 나오는 돈은
평균 3-5억원을 사용한다고 볼때 5천억원 안팎이다.

선거전이 본격화되면 비용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

우선 각당은 1억원대가 소요되는 대규모 정당연설회를 여러차례 열어야
하고 상당수 지역에 수천만원대의 "실탄"을 제공한다.

주요정당의 경우 수백억원대의 선거비용을 지출할 것으로 보여 중앙당
차원의 지원금만도 1-2천억원에 이를 것이란 분석이다.

후보개인적으로는 2-5백명의 운동원을 가동해야 하는데 그 비용만(하루
최소 3만원)도 수억원대에 달한다.

< 이재창 기자 leejc@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3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