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톡톡 : 디지털시대 새로운 '사랑 풍속도'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음.
프로포즈라.
당신이 저를 보시자마자 했던 말이 기억납니다.
"결혼해줘"
그때 전 이렇게 답변했던 것 같아요.
하도 어이가 없어서.
"결혼이라. 음. 결혼해야하나?"
제가 이 세상에 태어나 처음으로 남자다운 남자를 보았다고 생각한 사람이
바로 당신이랍니다.
구수한 듯 냉철하고 냉철한 듯 풋풋한.
당신을 만나게 해준 그분께, 그때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감사드립니다.
오늘 이렇게 당신께 이야기해요.
프로포즈 받아들일게요.
^^;; 발렌타인데이에 당신께 말할거예요.
"결혼??? 까짓거 해버리지 뭐." 사랑합니다.
-하이텔 발렌타인데이특집 공개게시판에서.
나나(nana 73).
명진인 내가 만나본 사람들 중 가장 진실하구, 착하구, 맘이 따뜻한 걸
느꼈어.
널 만난 후 이런 생각을 가끔씩 한단다.
내가 정말루 명진일 좋아하는 걸까?
그래.
난 진짜로 정말루 명진일 좋아해.
사춘기가 다시 오려나 부다.
명진이에게 글을 쓰면서.
-화니와 지니의 홈페이지(user.interpia98.net/~kitty)중에서.
사이버 공간이 온통 핑크빛으로 물들고 있다.
온라인커뮤니티서비스의 게시판이나 개인홈페이지를 통해 애인을 자랑하고
사랑을 고백하는 네티즌들이 늘고 있다.
예전에는 애인이나 남편, 또는 부인을 자랑하면 "팔불출"이라며 놀림(?)을
받았다.
그러나 N세대 커플들은 다르다.
오히려 기회가 있을 때마다 적극적으로 사랑을 과시하고 알리기를 원한다.
인터넷은 이들에게도 "기회의 땅"이다.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고 다지면서 사회적으로 공인받는 수단이자 공간으로
활용한다.
디지털시대의 새로운 "사랑 풍속도"가 형성되고 있다.
유니텔의 유니러브(go unilove), 하이텔의 공개편지 (go openmail),
나우누리의 공개사랑게시판(go confess) 등은 평소에 말하지 못한 사랑고백을
속시원하게 털어놓는 마당이다.
이곳에는 주로 사랑을 고백하거나 애인자랑을 서슴지 않는 글이 많다.
하루에 60~70여건의 공개 게시물이 올라올 만큼 인기를 모으고 있다.
가끔 도가 지나쳐 닭살을 돋게 하는 커플들이 올라와서 이곳에 오기를
꺼려하는 솔로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나우누리의 피로연(go sgcupl)은 나우누리 이용자 가운데 대표적인 "사이버
팔불출"이 모인 곳이다.
커플만이 가입할 수 있으며 게시판 메뉴명도 주례사(공지사항) 혼인서약
(가입신청) 피로연(자유게시판) 신혼아파트(커플게시판) 등 장밋빛 일색이다.
특히 신혼아파트는 각 커플에게 하나의 소게시판을 분양해줘 둘만의
사랑일기를 써나갈 수 있도록 했다.
"꽃과 어린 왕자" "제원왕자와 은경공주의 사랑이야기"등 벌써 12개의
게시판이 입주해 있으며 각 게시판의 이야기는 "깨"가 쏟아진다.
물론 공개게시판으로 누구나 그들의 사랑이야기를 훔쳐볼 수 있다.
N세대 커플들이 "그들만의 홈페이지"를 꾸미는 것은 흔한 일이 됐다.
이들 커플홈페이지에서 더욱 절절하고 적나라하게 공개된 사랑이야기를
만난다.
자신들의 사진은 물론 그동안 쌓아 놓은 러브스토리를 숨김없이 털어놓는다.
특히 결혼을 앞둔 커플들이 홈페이지를 만들어 주변 사람들에게 그들의
사랑을 공개하고 알리는 것이 유행처럼 돼 버렸다.
청첩장 구실도 톡톡히 한다.
이처럼 그들만의 사랑을 만천하에 공개하고 나서 헤어진다면 우습지않느냐
는 지적에 대해 유니텔의 주정한 실장은 "N세대들에게는 현재의 사랑표현이
중요하다"며 "이별을 떠올린다는 자체가 구세대라는 증거"라고 설명한다.
그는 "N세대들은 현실공간에서 절제되는 감정과 욕구를 사이버공간에서
발산시킴으로써 일종의 카타르시스를 느낀다"며 "사이버 팔불출들은
더욱더 많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 송태형 기자 toughlb@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9일자 ).
프로포즈라.
당신이 저를 보시자마자 했던 말이 기억납니다.
"결혼해줘"
그때 전 이렇게 답변했던 것 같아요.
하도 어이가 없어서.
"결혼이라. 음. 결혼해야하나?"
제가 이 세상에 태어나 처음으로 남자다운 남자를 보았다고 생각한 사람이
바로 당신이랍니다.
구수한 듯 냉철하고 냉철한 듯 풋풋한.
당신을 만나게 해준 그분께, 그때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감사드립니다.
오늘 이렇게 당신께 이야기해요.
프로포즈 받아들일게요.
^^;; 발렌타인데이에 당신께 말할거예요.
"결혼??? 까짓거 해버리지 뭐." 사랑합니다.
-하이텔 발렌타인데이특집 공개게시판에서.
나나(nana 73).
명진인 내가 만나본 사람들 중 가장 진실하구, 착하구, 맘이 따뜻한 걸
느꼈어.
널 만난 후 이런 생각을 가끔씩 한단다.
내가 정말루 명진일 좋아하는 걸까?
그래.
난 진짜로 정말루 명진일 좋아해.
사춘기가 다시 오려나 부다.
명진이에게 글을 쓰면서.
-화니와 지니의 홈페이지(user.interpia98.net/~kitty)중에서.
사이버 공간이 온통 핑크빛으로 물들고 있다.
온라인커뮤니티서비스의 게시판이나 개인홈페이지를 통해 애인을 자랑하고
사랑을 고백하는 네티즌들이 늘고 있다.
예전에는 애인이나 남편, 또는 부인을 자랑하면 "팔불출"이라며 놀림(?)을
받았다.
그러나 N세대 커플들은 다르다.
오히려 기회가 있을 때마다 적극적으로 사랑을 과시하고 알리기를 원한다.
인터넷은 이들에게도 "기회의 땅"이다.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고 다지면서 사회적으로 공인받는 수단이자 공간으로
활용한다.
디지털시대의 새로운 "사랑 풍속도"가 형성되고 있다.
유니텔의 유니러브(go unilove), 하이텔의 공개편지 (go openmail),
나우누리의 공개사랑게시판(go confess) 등은 평소에 말하지 못한 사랑고백을
속시원하게 털어놓는 마당이다.
이곳에는 주로 사랑을 고백하거나 애인자랑을 서슴지 않는 글이 많다.
하루에 60~70여건의 공개 게시물이 올라올 만큼 인기를 모으고 있다.
가끔 도가 지나쳐 닭살을 돋게 하는 커플들이 올라와서 이곳에 오기를
꺼려하는 솔로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나우누리의 피로연(go sgcupl)은 나우누리 이용자 가운데 대표적인 "사이버
팔불출"이 모인 곳이다.
커플만이 가입할 수 있으며 게시판 메뉴명도 주례사(공지사항) 혼인서약
(가입신청) 피로연(자유게시판) 신혼아파트(커플게시판) 등 장밋빛 일색이다.
특히 신혼아파트는 각 커플에게 하나의 소게시판을 분양해줘 둘만의
사랑일기를 써나갈 수 있도록 했다.
"꽃과 어린 왕자" "제원왕자와 은경공주의 사랑이야기"등 벌써 12개의
게시판이 입주해 있으며 각 게시판의 이야기는 "깨"가 쏟아진다.
물론 공개게시판으로 누구나 그들의 사랑이야기를 훔쳐볼 수 있다.
N세대 커플들이 "그들만의 홈페이지"를 꾸미는 것은 흔한 일이 됐다.
이들 커플홈페이지에서 더욱 절절하고 적나라하게 공개된 사랑이야기를
만난다.
자신들의 사진은 물론 그동안 쌓아 놓은 러브스토리를 숨김없이 털어놓는다.
특히 결혼을 앞둔 커플들이 홈페이지를 만들어 주변 사람들에게 그들의
사랑을 공개하고 알리는 것이 유행처럼 돼 버렸다.
청첩장 구실도 톡톡히 한다.
이처럼 그들만의 사랑을 만천하에 공개하고 나서 헤어진다면 우습지않느냐
는 지적에 대해 유니텔의 주정한 실장은 "N세대들에게는 현재의 사랑표현이
중요하다"며 "이별을 떠올린다는 자체가 구세대라는 증거"라고 설명한다.
그는 "N세대들은 현실공간에서 절제되는 감정과 욕구를 사이버공간에서
발산시킴으로써 일종의 카타르시스를 느낀다"며 "사이버 팔불출들은
더욱더 많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 송태형 기자 toughlb@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