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헌재 재정경제부장관은 24일 국내은행들이 자발적으로 합병 전략적제휴
등을 추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장관은 이날 한국능률협회 주최로 열린 조찬회에서 한국경제의
비전과 개혁방향이라는 주제로 강연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난 98년 시티은행과 트래블러스그룹의 합병, 지난해 도이치방크와
뱅커스트러스트의 합병 등을 예로 들면서 "잘 나가는 은행은 경쟁에
이기기 위해 영역을 확대하고 뒤처진 은행은 전략적 제휴를 추구하고
있다"며 "우리 은행도 앞으로 그런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또 "최근 벤처산업에는 자금이 집중되고 있으나 기존
산업은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민간단체 민간금융기관
일반국민이 참여하는 "기업구조조정펀드"를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 펀드는 기존 산업중 벤처의 성격이 강한 기업을 지원하게된다.

이 장관은 투신사들이 빠른 속도로 안정되면서 채권매수능력이
높아지고 있고 은행들의 수신금리 인상경쟁도 사라지고 있기 때문에
장기금리가 더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물가는 1.4분기에 1.0~1.2%정도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1월 전달에 비해 0.2% 상승했고 이달엔 0.3%, 다음달엔 0.6~0.7%정도
올라갈 것이라는 판단이다.

그는 "통상 1~3월 물가상승률이 1년 물가상승률의 절반가량을 차지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연간 3% 이내라는 정부의 물가목표는 달성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물가안정에 가장 중요한 변수가 임금인상문제라면서 "올해
임금상승률은 생산성 향상범위를 초과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김인식 기자 sskiss@ked.co.kr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