政之費人也甚於醫.
정지비인야심어의

정치하는 사람들이 국민을 피폐롭게 하는 것은 의사가 환자를 피폐롭게
하는 것보다 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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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소식이 묵보당기에서 한 말이다.

정치하는 사람들이 해야 하는 일이란 나라의 주권과 강토를 지키고 살림을
키우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것이다.

그리고 의사들이 해야 하는 일이란 국민의 건강을 지키고 환자의 병을
치료하는 것이다.

정치가나 의사들이 각기 그들의 직분을 지키고 사명을 성실하게 수행할 때
국민은 그들을 믿고 의지하며 존경한다.

그런데 4월에 있을 국회의원 선거에 대비해 여야 각당이 후보자를 공천하는
과정에서 추태가 연출되고 7월부터 시행되는 의약분업 시책에 불만을 품고
전국의 의사들이 환자를 팽개치며 집단항의 집회를 하는 판국이니 국민은
그저 우울해 질 뿐이다.

< 이병한 서울대 명예교수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