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인점 등 대형유통업체들의 신규점 개설이 러시를 이루고 있다.

경기호전으로 영업환경이 크게 호전되자 외환위기후 매장확장을 억제했던
유통업체들이 다시 공격경영에 나서고 있다.

점포확장을 가장 활발히 주도하고 있는 업체는 최근 수년간 지속적으로
고성장을 거듭해온 할인점들이다.

할인점업계는 신세계백화점의 E마트가 14개 점포를 추가 오픈키로 하는 등
올해안으로 모두 70여개 점포를 늘릴 계획이다.

이에 따라 전국의 할인점 점포수는 지난해 말 1백15개에서 연말이면 1백90개
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시장규모도 성장속도에 가속이 붙으면서 지난 93년 할인점이 국내 첫 등장한
지 7년만에 10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E마트는 1월 1일 천호점을 오픈한데 이어 가양점, 해운대점, 상봉점 등 14개
점포를 추가로 개설할 계획이다.

이 경우 점포수는 기존의 20개를 포함, 34개로 늘어나게 된다.

매출은 물론 영업망에서도 할인점업계 1위자리를 확고히 다지겠다는
선두전략이다.

E마트를 추격중인 롯데백화점의 마그넷은 지난 20일 문을 연 주엽점을
시작으로 부평 천안등의 지역에 올해 14개 점포를 새로 연다.

한달에 최소 평균 1개꼴로 점포를 늘리는 셈이다.

할인점업계는 농심가의 메가마켓이 3월중 울산점을 비롯 4개, 한화마트가
경기도 및 중부권일대 4개, 대한통운마트가 3개점 등을 추가 오픈하는등
중위권업체들의 점포확장 움직임도 만만치 않다.

외국계 할인점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외국계 할인점중 최대의 영업망을 구축해 놓고 있는 까르푸는 올해중
5~6개를 늘려 총 17~20개의 점포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백화점들도 뉴밀레니엄 공격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롯데 신세계가 그동안 취약했던 강남상권에 교두보를 확보한다.

신세계는 4월 강남터미널점을 연 후 7월 마산점을 오픈할 예정이다.

강남터미널점은 매장면적 1만평으로 메리오트호텔, 고급 쇼핑아케이드와
연결돼 있어 강남의 새로운 쇼핑명소로 부상할 전망이다.

롯데도 3월 대전점에 이어 6월 강남점을 오픈한다.

강남점은 지난해말 인수한 그랜드백화점을 재단장해 롯데로 간판을 바꿔
다는 것이다.

수퍼마켓과 편의점들도 예외는 아니다.

LG유통등 수퍼마켓업체들은 올해 총 20개 점포를 열 계획이다.

물론 투자효율이 떨어지는 곳은 일부 폐점할 것으로 알려져 순증가 점포수는
10개 정도로 예상된다.

LG는 서울 수도권 영남권 충청권 등에 10개 점포를 오픈한다.

모두 매장면적이 3백50평을 넘는 대형점들이다.

할인점업계와의 경쟁을 염두에 둔 "대형화"전략이다.

한화유통은 4개의 한화스토아를 새로 열 계획이며 해태유통은 호남권에
3개 점포를 신규 오픈한다.

세븐일레븐의 로손 인수 추진을 계기로 편의점들의 경쟁도 치열하다.

선두를 고수하려는 LG25는 최소 1백80개 점포를 추가 오픈해 총 7백30개로
최대 점포망을 고수한다는 계획이다.

< 김수찬 기자 ksch@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3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