림프절 암으로 미국에서 치료를 받던 이건희 삼성 회장이 26일 밤 삼성전자
소유 전용기편으로 일시 귀국한다.

삼성 관계자는 이날 "이 회장이 모친 묘소를 찾아보고 또 서울대에서
명예박사학위도 받기 위해 일시 귀국한다"며 "이 회장은 치료가 완전히
끝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설을 쇤 뒤 다시 미국으로 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폐 부근에 있는 림프절 암으로 미국 휴스턴의 앤더슨 암센터에서
통원 치료를 받아 왔다.

이 회장은 모친의 묘소에 들른뒤 31일 오전 11시 서울대 문화관 중강당에서
명예경영학박사 학위를 받는다.

서울대는 반도체 산업 육성과 국내 기업 연구개발(R&D) 활성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해 이 회장에게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는 외국 국가원수나 석학 90여명에게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했으나
국내 인사에 대해서는 이승만 전 대통령을 비롯해 이희승(국어학자)
조백현(서울대 농대 교수) 이태규(유타대 교수) 김수환(추기경) 등 5명에게만
명예박사 학위를 주었다.

이 회장의 서울대 명예박사 학위는 이에 따라 한국인으로는 6번째, 기업인
으로는 최초가 된다.

이 회장은 명예박사 학위를 받은 뒤 서울대에 거액의 발전기금을 내놓을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 강현철 기자 hckang@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