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서비스에 "가격파괴 열풍"이 불고 있다.

전화선을 통해 거의 공짜로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서비스가 등장했는가
하면 고속 인터넷서비스 분야에서도 업체간 가격인하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초고속 인터넷서비스 업체인 두루넷은 전화모뎀을 통해 무료나 다름없는
가격에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두루넷 56K(01445) 다이얼업 서비스"를
전국 주요 대도시를 대상으로 26일부터 제공한다고 25일 밝혔다.

또 한국통신은 ADSL(디지털가입자망)을 통한 인터넷접속 서비스 요금을
종전 4만원에서 3만4천원(5년 계약)으로 내려 1월분부터 적용키로 했다.

두루넷의 새로운 서비스는 서울 인천 대전 대구 광주 부산 등에서 전화모뎀
으로 지역번호없이 "01445"로 접속, 56Kbps의 속도로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다.

이용료는 6개월간 2천원(사용시간에 따른 전화요금 별도).

기존 인터넷접속서비스 가운데 가장 싼 월 3천8백원(한국통신 코넷)보다
훨씬 저렴하다.

두루넷은 메타랜드에서 운영하는 통합 마일리지 서비스인 "넷포인츠"에
가입하면 거의 공짜로 접속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했다.

가입하는 동시에 3천4백포인트가 적립돼 이를 통해 6개월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또 상품구매 E메일읽기 설문조사참여 회원추천 광고클릭 등을 통해 적립한
포인트로 계속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두루넷의 이같은 사실상 무료 인터넷 서비스는 당장 한국통신하이텔 데이콤
천리안 유니텔 나우콤 등 기존 PPP(전화접속) 접속 서비스업계에 파장을
일으킬 전망이다.

염진섭 야후코리아 사장은 "외국에서도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사용자
주소를 무료로 부여하는 서비스가 확산되고 있어 국내에서도 무료 접속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가 잇따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속인터넷서비스 분야에서도 최근 가입자 확보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서비스
요금이 내려가고 있다.

한국통신의 ADSL 요금 인하에 앞서 케이블TV 중계유선망을 이용한 초고속
인터넷서비스업체 드림라인도 최근 종전 요금보다 1만원가량 싼 "드림라인
라이트"(월 2만9천원)를 개발, 서비스에 들어갔다.

이밖에 하나로통신(ADSL) 등도 요금 인하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

인터넷 접속서비스업체들은 대규모 가입자를 미리 확보, 자사가 제공하는
콘텐츠를 활용토록 하고 커뮤니티를 구성함으로써 접속서비스 수입을 포기
하는 대신 전자상거래 및 광고수입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 잇따라
요금인하에 나서고 있다.

또 초고속 인터넷접속 분야에서는 VDSL(초고속디지털가입자망) 등 종전보다
저렴하게 제공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이 잇따라 개발되고 있어 서비스 요금을
낮출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 송태형 기자 toughlb@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