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말로 기업들의 재고조정이 거의 마무리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는 재고를 늘리기 위한 생산활동이 활발해져 원자재 수입도 크게
증가해 경상수지 흑자가 축소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은행은 제조업 재고율(95년=100)이 98년 1월 120.2로 정점을 기록한
후 경기후퇴기를 지나면서 급락세를 지속, 99년 11월 68.6 수준으로 떨어졌다
고 25일 발표했다.

이같은 재고율은 경기가 바닥을 헤매던 지난 80년보다 낮은 수준이다.

한은은 재고율이 조만간 상승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제조업의 출하증가율과 재고증가율을 이용해 재고순환 과정을 살펴보더라도
99년 2.4분기 이후에는 출하가 큰 폭으로 늘면서 재고감소율이 둔화되고
있어 "의도된 재고증가"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한은은 분석했다.

기업들이 소비가 늘 것에 대비, 재고를 의도적으로 쌓고 있는 단계라는
것이다.

한은은 작년 하반기 재고수준이 저점을 지난 것으로 추정했다.

기업들은 지난 98년중 외환위기 여파로 수요가 급감하자 생산과 수입을
크게 줄이고 국내외 수요를 재고로 충당했다.

이에 따라 재고감소 규모는 국내총생산(GDP)의 7% 규모인 27조원에 달했다.

99년 들어서는 국내외 수요의 빠른 회복으로 생산과 수입이 늘어나 재고
감소폭은 GDP의 3% 수준으로 크게 낮아졌다.

한은 관계자는 "앞으로 기업들은 재고관리기법의 선진화 및 수요량의 정확한
예측 등으로 재고증가에 따른 경상수지 흑자 축소 등 경제불안 요인을 최소화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이성태 기자 steel@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