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이달에도 금리를 올리지 않기로 했다.

전철환 한은 총재는 6일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가 끝난 후 기자회견을
갖고 "1월중 콜금리를 현 수준에서 안정적으로 유지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그는 "금융시장의 안정기조가 아직까지 정착된 것으로 판단하기 어렵다"며
금리기조를 바꾸지 않은 이유를 설명했다.

오는 2월8일 대우채권 지급비율 확대를 앞두고 투신사의 유동성 확보를
위한 채권매각이 늘어나 채권수급불균형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전 총재는 또 국내경기가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으나 경상수지가 흑자를
유지하고 있고 물가도 환율 하락 등으로 당분간은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미국의 금리인상 우려와 관련,그는 "해외자본 유입이 주로 주식시장이나
직접투자를 통해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내외금리차가
변하더라도 단기적으로 큰 폭의 자본유출이 일어날 것으로는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전 총재는 또한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수출변동을 통한 실물경로가 작동한다
하더라도 그 효과가 나타나기 까지는 비교적 장기간이 소요되므로 당분간은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을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전 총재는 다만 향후 수요면에서의 물가상승압력은 경기상승세 지속과
함께 점차 높아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단기유동화된 자금의 흐름과 임금
주가 부동산가격 등 인플레이션 관련지표의 움직임을 더욱 주의깊게 관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장진모 기자 jang@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