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전화 요금이 빠르면 오는 3월부터 지금보다 10% 정도 인하될
것으로 보인다.

정보통신부는 국민회의가 시민단체의 요구를 수용, 이동전화요금 인하를
추진키로 함에 따라 구체적인 인하폭과 시기를 검토중이라고 5일 밝혔다.

정통부는 요금인가제가 시행되고 있는 SK텔레콤의 요금을 먼저 인하한
뒤 신세기통신과 한국통신프리텔 등 개인휴대통신(PCS) 3개사가 뒤따라
요금을 낮추도록 유도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SK의 요금원가 분석에 들어갈
예정이다.

정통부 관계자는 "SK의 지난해 영업실적과 원가관련자료를 제출받아
오는 2월까지 인하폭과 시기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의 요금 인하폭은 10초당 2~3원선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SK텔레콤 통화료는 현재 10초당 26원에서 23~24원으로 내리게
된다.

이 경우 10초당 24원의 통화료를 받고 있는 신세기통신은 물론 10초당
18~21원인 PCS의 요금도 1~2원 가량 내려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정통부는 SK가 자사의 요금을 인하하면서 이와 동시에 인수예정인
신세기통신의 요금을 PCS사 수준보다 대폭 낮춤으로써 시장점유율을 높이려
할 가능성이 있어 이를 차단할 수 있는 방안도 함께 마련키로 했다.

신세기통신은 현재 PCS보다 높지만 SK와는 달리 요금을 자율적으로 정해
정부에 신고하도록 돼 있어 SK에 정식으로 인수되기 이전에는 요금을 큰
폭으로 떨어뜨려도 정통부가 이를 막을 수 있는 장치가 없다.

< 문희수 기자 mhs@ 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