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9년생인 마이크 무어는 밑바닥에서부터 세계적 지도자로까지 부상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최근엔 "자랑스런 뉴질랜드인"으로 뽑히기도 했다.

가난한 농부 집안에서 태어난 그는 15세에 학업을 중단하고 일터로 나서야
했다.

정육점 점원 공사장 인부 인쇄소 견습공 등을 전전했다.

그러나 그는 23세때 노동당 후보로 나서 뉴질랜드에서 최연소 국회의원으로
당선되는 기록을 세웠다.

1984년 노동당이 집권하자 33세때 통상부 장관으로 기용됐다.

그후 외무부장관을 거쳐 1990년에는 총리직에까지 올랐다.

지난해 태국의 슈파차이 파닛차팍과 WTO 사무총장에 출마해 막판까지 경합을
벌였다.

결국 임기를 분할하기로 합의하고 9월1일부터 레나토 루지에로에 이어 WTO
제2대 사무총장으로 취임했다.

뉴질랜드를 경제부국으로 발전시킨 개혁의 기수란 평을 듣고 있는 그는
자유무역주의 신봉자다.

시간이 있을 때는 글 쓰기를 즐긴다.

"평화로운 의회"를 비롯해 이미 8권의 책을 출간했다.

지난 50년간 세계는 긍정적으로 발전했다고 평가하는 그는 21세기에
대해서도 낙관적으로 전망한다.

아직도 지구촌 곳곳에는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많지만 지난 반세기전에
비해 세계가 민주적 발전을 한 점을 볼 때 다음 세기는 더욱 희망적이란
것이다.

평소 농담으로 민주적 적자(Democratic Deficit) 란 표현을 즐겨 쓴다.

이는 민주화를 하면 손실이 따른다는 뜻이지만 사실은 민주화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반어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민주화를 하면 일시적인 손실이 올 수도 있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경제를
발전시키는 힘이 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