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료전지는 소량의 전기와 물만 있으면 에너지를 무제한 만들어낼 수 있어
앞으로 석유를 대신할 가장 유력한 차세대 에너지원의 하나로 주목받고 있다.

물을 전기분해하면 수소와 산소로 분해된다.

반대로 수소와 산소를 결합시켜 물을 만들면 이 과정에서 에너지가
발생한다.

이 에너지는 전기 형태로 바꿀 수 있다.

연료전지는 이 원리를 이용한 것이다.

다시 말해 수소와 산소를 화학적으로 반응시켜 연속적으로 전기 에너지를
생산하는 발전장치가 바로 연료전지다.

연료전지는 종전의 발전 시스템에 비해 효율이 40~60% 정도 높아
연료소비량이 적다.

또 천연가스나 메탄올 석탄 등에서 추출된 수소를 연료로 사용하기 때문에
질소나 이산화탄소 등 유해가스 배출량도 화석연료를 사용할 때보다 40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다.

연료전지의 일반적인 특성은 수소와 산소가 화학적 반응으로 전기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열을 발생하므로 고효율 발전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또 모듈화함으로써 발전소 건설기간을 단축할 수 있고 설비용량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다.

게다가 발전과정에서 터빈을 회전시키지 않으므로 소음이 나지 않는다.

따라서 공장이나 빌딩,주택과 인접한 곳에도 설치할 수 있다.

연료전지는 작동온도와 주연료의 형태에 따라 알칼리형, 인산염형, 용융
탄산염혐, 고체 전해질형 등으로 구분된다.

이 가운데 인산염형이 실용화 수준에서 가장 앞서 있다.

일본의 경우 오사카지역에서 인산염형 발전소를 지어 일반 가정용으로 시험
가동중이다.

연료전지가 쓰일 수 있는 분야는 무궁무진하다.

대표적인 게 자동차다.

환경오염 방지나 연료절감 측면에서 탁월한 효과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동차 분야에서 연료전지의 실용화가 가장 먼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 미국 제너널모터스(GM)나 포드, 일본의 도요타, 독일의 벤츠 등 선진
업체들은 연료전지 자동차 시제품을 개발해 놓은 상태다.

벤츠는 1998년초 수소 연료전지를 장착한 버스를 내놓은 데 이어 오는 2005
년까지는 연료전지 자동차를 연간 10만대씩 생산한다는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도요타도 다목적 자동차인 "RAV4"모델에 수소 연료전지를 장착한 시작차를
개발했다.

연료전지는 이밖에도 우주선을 쏘아올리는 로켓 연료나 도시의 전력공급
시스템,가정용 전기 등에도 폭넓게 쓰일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오는 2016년께면 연료전지가 대규모 빌딩은 물론 가정용 에너지,
거리를 달리는 자동차 등에도 널리 쓰이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