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주식시장은 극심한 주가양극화로 특징지어질 수 있다.

SK텔레콤 데이콤 삼성전자 한국통신 LG정보통신등 "정보통신 빅5"는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초강세를 나타냈다.

반면 포항제철 LG전자 등 블루칩들은 동반하락하는 양상이었다.

"코스닥시장이 주도주, 정보통신 빅5는 유사주도주, 그외 거래소시장 종목은
소외주"라는 푸념이 대종을 이뤘다.

이는 지난주 종합주가지수와 종목별 등락이 반대로 움직였다는 점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다.

지난 20일 종합주가지수는 17.79포인트나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내린 종목
(5백97개)이 오른 종목(2백30개)보다 2.6배나 많았다.

SK텔레콤이 4백만원을 넘어서 "주가 4백만원"시대가 열렸고 데이콤이
포항제철을 제치고 싯가총액 5위로 올라섰다.

99년의 주식시장이 문을 닫는 이번주에도 주가양극화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외국인의 주식매수가 정보통신주에 집중돼 있고 투자신탁등 기관투자가들도
보유하고 있는 블루칩을 내다팔고 정보통신주를 사는데 가세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주식형 수익증권의 환매가 일단락된 것으로 분석돼 지난주와 같은
극심한 양극화에서는 벗어나 다소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주식거래일이 이틀밖에 남지 않은 이번주는 주식을 보유하고 새해를
맞을지의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다.

물론 지난주에도 이런 것을 염두에 두고 투자에 나섰겠지만 이제 최종적인
판단이 남아 있다.

내년 1월장을 전망해볼 때 주식을 보유하고 넘어가는 것이 유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가양극화의 급류에 휘말려 내재가치보다 주가가 많이 떨어진 우량종목을
중심으로 저가매수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 증시전문가들의
조언이다.

LG전자나 포항제철 LG화학 삼성증권 등이 대표적인 예다.

단기적으로 배당을 위해서는 배당성향이 높고 올해 실적이 좋은 종목들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보통주와 주가가 많이 벌어져 있는 우선주에도 관심을 기울여도 좋을
것이다.

< 홍찬선 기자 hcs@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