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를 탈환하라"

OB맥주가 4년만에 맥주업계 선두 복귀를 선언하며 맞수 하이트맥주에
도전장을 던져 연간 3조원 규모의 맥주시장에 전운이 짙어졌다.

OB의 카스맥주 인수로 뉴밀레니엄을 앞둔 맥주시장은 6년만에 3사에서
2사체제로 바뀌어 일대 판도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99년 11월 누계기준으로 시장 점유율은 하이트맥주 49.7%, OB맥주 34.4%,
카스맥주 15.9% 순으로 OB와 카스의 몫을 합칠 경우 승패를 점치기 어려운
대접전이 벌어지게 된다.

창립후 96년에 처음으로 하이트맥주에 선두를 빼앗긴 OB는 안드레 웩스
사장을 중심으로 선두복귀를 벼르고 있다.

겨울철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대대적인 광고공세를 펼치고 있고 신제품을
대거 투입해 기선을 제압하겠다는 의도다.

양사 대결은 또 토종 기업과 외국계 회사간 싸움이라는 점에서도 흥미를
높이고 있다.

<>브랜드 전략 =두 회사 모두 브랜드에서 "쌍칼 전략"을 들고 나왔다.

그동안 맥주회사는 하나의 브랜드를 내놓은 뒤 인기가 시들해지면 새 브랜드
로 교체하는 방법을 써왔다.

웩스 OB맥주 사장은 최근 카스맥주의 선호도가 높기 때문에 OB라거와
카드맥주를 양대 주력제품으로 삼아 선두를 노리겠다고 강조했다.

또 카프리와 버드와이저를 프리미엄 브랜드로 육성하고 유럽에서 인기가
높은 제품들도 국내시장에 들여올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93년 하이트로 돌풍을 일으킨 하이트맥주는 OB에 맞서 신제품 개발을
끝내 놓은 상태다.

이 회사의 윤종웅 사장은 "하이트의 브랜드 이미지가 좋아 브랜드를 그대로
유지할 계획이지만 경쟁사의 신제품 출시에 맞춰 새 브랜드를 런칭하겠다"고
밝혔다.

<>CEO 경쟁 =최고 경영자간 경쟁도 볼거리다.

경영권을 지난해 합작파트너인 벨기에의 인터브루에 넘긴 OB맥주는 1년
2개월만인 지난달에 초대 토니 데스멧 사장이 물러나고 안드레 웩스 사장이
사령탑에 올랐다.

전임 사장이 1년이 넘도록 공식 석상에 얼굴 한번 안내민 것과 달리
웩스 사장은 한달만에 기자회견을 자청하는 등 한국시장에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

웩스 사장은 미국 나이지리아등의 현지법인 공장장에 이어 아시아지역
부사장을 맡아 뛰어난 리더십을 발휘해온 인물이다.

이에 비해 윤 사장은 정통파 하이트맥주 사람이다.

66년의 하이트 역사상 최초로 평사원에서 출발해 사장에 오른 입지전적
인물로 사내 인기가 높다.

75년 입사후 경리및 영업 부서등을 두루 거쳐 회사의 장단점을 속속들이
꿰뚫고 있다.

<>마케팅 싸움 =양사의 마케팅 전략은 출발은 달라도 도달점은 같다.

OB맥주는 토착화를 표방하는 반면 하이트는 덴마크 칼스버그와 제휴, 세계화
를 지향하고 있다.

하이트는 내년도 점유율 55%를 목표로 하고 있다.

OB는 인터브루의 포트폴리오 브랜드 정책을 기반으로 마케팅과 영업에
선진 기법을 적용, 5년내에 완전히 한국화된 합작회사로 자리잡는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하이트는 이달부터 21세기 하이트의 이미지를 형상화한 순수편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맑은 맥주의 이미지를 살리면서 1위 브랜드의 당당함을 강조했다.

OB도 라거와 카스맥주 CF를 전면 교체, 부드러운 맥주에서 강하고 싱싱한
이미지로 선회했다.

OB라거의 모델도 박중훈에서 박신양으로 과감하게 바꿨다.

< 최인한 기자 janu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