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급등세가 다소 진정됐다.

23일 국제원유시장에서는 전날 배럴당 27달러를 돌파하며 초강세를 보였던
국제유가가 소폭 내림세로 돌아섰다.

이날 뉴욕시장의 서부텍사스중질유(WTI) 내년 1월인도분은 배럴당 26.44달러
에 거래를 마쳐 전날보다 0.63달러 떨어졌다.

런던시장의 북해산 브렌트유도 전날보다 0.6달러가량 떨어진 배럴당 25.15
달러를 기록했다.

국제석유시장 전문가들은 "산유국들이 이라크의 원유수출 중단에 따른
공백을 메우기 위해 산유량을 늘릴 것이라는 관측이 일부에서 대두되면서
유가가 소폭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이와관련, OPEC회원국인 이란과 쿠웨이트 카타르의 정부관리들은 지금
당장은 산유량을 늘릴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OPEC의장국인 카타르의 압둘라 알 타니 총리는 "OPEC 평균가격을
기준으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20-22달러에서 안정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언급, OPEC도 지나친 유가상승을 원치 않고 있음을 시사했다.

현재 OPEC 평균유가는 배럴당 24-25달러에서 움직이고 있다.

한편 이라크의 원유수출 중단발표에 미국이 강력히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이라크 정부는 23일 인도주위적 물품구입은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유엔이 "석유-식량 연계프로그램"에 따른 이라크의 석유수출 추가허용
기간을 불과 2주로 제한한 데 대한 반발로 원유수출 중단방침을 밝혔던
이라크가 원유수출을 재개할 것임을 시사하는 것이다.

< 김재창 기자 charm@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