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여유자금이 유통시장보다는 발행시장을 선호하고 있다.

코스닥시장과 거래소시장의 공모주식청약에 자금이 몰려들고 있다.

1~2개월 사이에 1백%가 넘는 고수익을 안정적으로 올릴 수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유통시장에서도 일부자금이 이탈해 공모주청약으로 옮겨다니고
있다.

공모주청약이 있을 때마다 5조~10조원의 뭉칫돈들이 몰려다녀 주가약세 및
금융시장 불안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24일 증권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 따르면 올들어 코스닥시장에 등록된 40개
기업의 등록후 수익률은 평균 95.1%에 달했다.

거래소시장에 상장된 11개 종목의 평균주가상승률은 40.0%였다.

종목별로는 새롬기술이 1천7백6.5%의 수익률을 올려 가장 높았다.

인터파크(7백90.0%) 삼보정보통신(4백25.9%) 디지탈임팩트(4백70.0%)
시공테크(3백23.2%) 보양산업(3백25.0%) 세인전자(3백8.3%) 동작방송(3백%)
등도 주가상승률이 3백%를 넘었다.

이밖에 1백%를 넘은 종목들도 인성정보 첨람등 12개에 달했다.

거래소 시장에 상장된 종목중에도 자화전자(2백48.6%) LG애드(86.7%)
기라정보통신(73.9%)등이 높은 주가상승률을 나타냈다.

공모주 청약의 경우 경쟁률이 치열해 배정받는 주식수가 그다지 많은 편은
아니나 주당 수익률이 높기 때문에 계속 청약할 경우 안정적으로 높은 수익률
을 낼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따라 시중여유자금은 공모주 청약이 있을 때마다 5조원 내지 10조원씩
몰려다니고 있다.

지난 23일 끝난 가스공사 공모주 청약에는 4조5천억원 이상이 몰려 평균
38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지난 9월14,15에 실시됐던 담배인삼공사 공모주청약에는 무려 12조원 이상이
몰려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오는 12월 3~6일에는 아시아나항공(공모희망가 기준 3천7백50억원) 한솔PCS
(2천8백26억원) 한국통신하이텔(1천2백60억원)등 7천8백여억원 가량의 코스닥
시장 등록을 위한 공모주 청약이 예정돼 있다.

평균 경쟁률이 50대 1은 될 전망인데다 청약대금의 20~30%를 청약증거금으로
내야 하기 때문에 약 10조원 가까운 돈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대우사태 이후 공사채형 수익증권에서 이탈한 30조원중
절반가량은 공모주청약을 위해 대기중인 것으로 분석된다"고 추정했다.

다른 증권사 관계자도 "개인투자자들이 주식형 수익증권이나 직접투자를
통해 수익을 그다지 올리지 못했기 때문에 점차 공모주청약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며 "시중여유자금 뿐만 아니라 기존의 주식투자자금까지
공모주 청약으로 몰릴 경우 주식유통시장은 수급불균형으로 인해 당분간
어려움을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 홍찬선 기자 hcs@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