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사 수익증권 환매우려가 말끔히 가시면서 주가는 오르고 금리는 하락
하는 등 금융시장의 안정세가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종합주가지수도 반락 하룻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특히 고객예탁금이 40여일만에 10조원을 넘어서는 등 수익증권에서 환매된
자금과 단기부동자금이 눈에 띄게 증시주변으로 몰리고 있어 주가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11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8.66포인트(0.92%) 상승한 947.42로 마감
됐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1.41포인트(5.33%)나 오른 225.41을 기록, 사상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반도체 인터넷 정보통신 관련주들이 대거 가격제한폭까지 올라 코스닥돌풍이
당분간 지속될 것임을 예고했다.

주가상승세와는 반대로 금리는 소폭 하락세를 보였다.

3년만기 국고채 유통수익률은 연 8.23%로 전날(8.35%)보다 0.12%포인트
내렸다.

3년만기 회사채유통수익률도 전날(9.50%)보다 0.05%포인트 하락한 연
9.45%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당초 우려했던 "환매대란"이 없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시장
분위기가 눈에 띄게 호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투신사 수익증권 환매규모는 급속히 둔화되고 있다.

대우 현대 삼성 LG증권과 한국투신 대한투신 현대투신 등 7대 판매사의
수익증권 환매지급액은 전날 4조3천억원에 달했으나 이날은 오후 3시 현재
1조2천4백10억원에 그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긴급자금이 필요했으나 그동안 환매를 억제해 왔던 개인과
일반법인들이 자금을 인출, 지난 10일엔 환매규모가 늘었으나 이날부터는
정상을 되찾고 있다며 다음주부터는 환매지급액보다 유입액이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금융시장이 안정세를 보이면서 수익증권 환매액은 물론 은행 등
금융권을 떠돌던 단기부동자금 상당액이 증시로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
했다.

지난 10일 현재 고객예탁금은 10조1천54억원으로 지난 9월30일
(10조6천2백17억원)이후 40여일만에 다시 10조원을 돌파했다.

또 지난 10일 환매된 자금 4조3천4백14억원중 1조9천3백40억원이 투신사에
유입됐다.

지난 10일부터 본격적으로 판매된 정크본드전용펀드(하이일드펀드)에도
10일 하룻동안 6백96억원이 모였다.

강성모 동원경제연구소 시황팀장은 "앞으로 상당액의 공사채형 수익증권이
주식형으로 전환될 전망"이라며 "이럴 경우 종합주가지수 1,000 돌파도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윤삼위 LG증권 조사역도 "증시에 주도주가 형성돼 있는데다 나스닥 등
해외증시의 활황세도 지속되고 있어 주가상승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 하영춘 기자 hayoung@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