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그룹 12개 워크아웃계열사의 자산실사결과 이들 기업의 순자산감소액은
39조7천억원, 자본잠식규모는 25조6천억원에 달했다.

실사내용을 문답으로 알아본다.

문) 실사결과가 장부상 수치와 차이가 많이 나는 이유는.

답) 실사기준이 기업회계기준과 다르기 때문이다.

주식은 취득원가가 아닌 싯가로 추정평가했다.

또 아직 장부에 기재되지 않은 수출어음 네고금액도 차입금으로 계산했다.

이러한 요인 외에 대우측의 분식결산이나 회계처리 착오가 있었는지 여부는
추후 조사할 방침이다.

문) 장부에 기재되지 않은 자산부채가 이번 실사에서 드러났는가.

답) (주)대우의 경우 해외현지법인의 특수사업과 관련한 3억7천만달러 등
4억3천8백만달러를 장부에 기재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이번 실사결과에
반영했다.

문) 해외사업장에 대한 실사는.

답) 서류는 전수검사 수준으로 검토했다.

현장실사는 실사대상의 자산금액이 70%를 넘도록 기준을 세웠다.

문) 짧은 실사기간으로 인해 부실실사의 우려도 제기되고 있는데.

답) 자산규모에 비해 실사기간이 짧았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서는 실사를 최대한 신속하게 마쳐야 했다.

앞으로 대우 대우자동차 등 규모가 큰 계열사에 대해서는 11월말까지
추가로 정밀실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문) 정밀실사가 완료되면 이번 결과와 달라질 수 있는가.

답) 그동안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기 때문에 이번 결과
보다 크게 나빠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차이가 나면 사후정산을 통해 워크아웃 계획을 일부 수정할 것이다.

문) 실사가 보수적인 기준으로 진행돼 자산평가가치가 크게 줄었다는
지적이 있다.

향후 대우계열사를 매각할 때 헐값매각의 우려는 없는가.

답) 실사기관들이 상당히 보수적인 시각으로 실사를 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 결과는 대우문제처리에 대한 시장신뢰도를 높이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앞으로 해당기업들이 영업력을 강화해 조기정상화를 이룬다면 매각때 가격
협상력은 높아질 것으로 본다.

문) 실사때 대우경영진이 협조하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다는데.

답) 실사 초기에 자료제출이 늦어지는 등 애로가 있었다.

이에따라 대우경영진에 정확한 자료를 제출하지 않으면 책임을 묻겠다는
내용의 각서를 받기도 했다.

그 이후에는 원만한 협조가 이뤄졌다.

문) 향후 자동차 전자 조선 등의 매각은 누가 주도하나.

답) 매각은 전담은행과 해당기업의 경영진이 체결하는 기업개선약정에 따라
채권단이 주도한다.

문) 계열사별 워크아웃방안이 진행되면 실제 기업이 회생하나.

답) 채권단은 출자전환과 이자유예 등으로 해당기업의 금융부담을 크게
줄여줄 계획이다.

또 앞으로 자산매각이나 핵심사업정비 경영개선 등 자구노력을 적극 추진
한다.

이렇게 되면 기업정상화는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 김준현 기자 kimjh@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