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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세기 21가지 대예측] (26) <13> 테크노토피아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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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30년 서울에 사는 김성원(32)씨의 직업은 인텔리전트 빌딩 관리전문가.

    그가 특허를 갖고 있는 빌딩관리 프로그램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뉴욕 프랑크푸르트 등 세계 주요 도시의 무역센터 건물이 대부분 그의
    고객이다.

    그의 업무는 오전 10시에 시작된다.

    물론 집에서...

    먼저 TV 스크린으로 현지시간 새벽 1시인 런던 무역센터의 전날 상황을
    점검한다.

    낮 동안 냉난방이나 승강기 보안감시장치 등에 문제가 없었는지 등이 체크
    포인트.

    이런 식으로 프랑크푸르트를 거쳐 낮 12시께 현지시간 밤 10시인 뉴욕의
    월드 트레이드 센터 건물 상황을 점검하는 것으로 하루 업무는 끝이다.

    이날 오후 스케줄은 아테네에서 열리는 세계빌딩공학회 참석.

    TV로 위성중계되는 학회 세미나에서 그는 인텔리전트 빌딩의 미래라는
    주제로 발표를 하도록 돼있다.

    김성원씨가 이렇게 시공을 초월해 비즈니스를 할 수 있는 것은 지구를
    거미줄처럼 엮고 있는 광대역정보통신망(B-ISDN) 덕분이다.

    은하수처럼 하늘 위에 떠 있는 통신위성의 도움도 무시할 수 없다.

    정보통신 기술의 끝없는 진보는 한 자리에 앉아서 세계 곳곳을 누빌 수
    있는 테크노토피아를 현실화시킨다.

    <> 지구 신경망 메가넷 =정보통신의 미래는 광속 시대로 요약된다.

    광케이블망이 광속시대를 가능하게 한다.

    디지털 정보의 전송 속도와 양에서 한계를 맞은 전자시대는 가고 대신 초당
    수십억에서 수백억 비트의 정보를 전송할 수 있는 광자 시대가 떠오른다.

    이미 변화는 시작됐다.

    구리 전선을 광섬유 케이블이 대체하기 시작한건 벌써 오래전 일이다.

    미국에선 메가넷 프로젝트가 한창 진행중이다.

    메가넷은 전세계에 광케이블로 디지털 신경망을 까는 프로젝트.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지구의 모든 사람을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바벨탑 이후 인간이 다시한번 신의 권위에 도전하는 프로젝트"(미국
    국제전략연구소 윌슨 연구원)라 할만하다.

    이 프로젝트에 따르면 영국에서 지중해 인도양 태평양을 거쳐 일본에
    이르기까지 26만5천km가 광케이블로 연결된다.

    지구궤도를 돌며 지구촌 구석구석을 빛의 속도로 정보를 전달하는 통신위성
    도 역시 메가넷의 일부다.

    인터넷은 메가넷의 중추라 할만하다.

    미국은 이를 위해 ''차세대 인터넷 구상(NGI)''에 착수했다.

    오는 2002년까지 인터넷 속도를 지금보다 1천배 이상 빠르게 만들겠다는게
    골자다.

    이 구상이 실현되면 인터넷을 통한 정보전송 속도는 초당 1기가바이트(GB)
    에 이른다.

    진정한 메가넷이 실현되는 셈이다.

    미국 정부는 이 프로젝트에 5년간 총 5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이 메가넷의 완성은 세계를 그야말로 한동네와 같은 "지구촌"으로 변모
    시킬게 분명하다.

    <> 홈네트워크 구축 =메가넷이 세계를 연결하는 정보통신 동맥이라면
    홈네트워크는 가정내 모세혈관망이다.

    이 네트워크는 PC에서부터 TV 디지털카메라 냉장고 등 모든 가전제품을
    무선으로 연결시킨다.

    이렇게 되면 집밖에서 냉난방기기를 작동시키거나 비디오를 켤수 있게 된다.

    TV 한대로 쌍방향 멀티통신을 할 수 있는 것도 물론이다.

    홈네트워크를 실현시키는 무선기술은 이미 상당 수준에 와 있다.

    일본에선 이들 기술을 적용한 제품이 조만간 나올 예정.

    바로 상용화가 가능한 기술로는 가정용 쌍방향 리모컨, 디지털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 데이터를 가방안에 넣어둔 채로 노트북에 전송할 수 있는 전파
    송수신 기술 등이 있다.

    또 <>디지털 무선전화 기술을 이용해 각 방에 설치돼 있는 기기를 동시에
    연결할 수 있는 기술 <>서로 떨어진 디지털 비디오 디스크(DVD) 플레이어와
    디지털 비디오를 적외선으로 연결해 고품질의 영상까지 보낼 수 있는 무선
    기술도 곧 선보인다.

    이미 미국과 일본 기업들은 홈네트워크의 헤게모니를 잡으려는 "보이지
    않는 전쟁"을 시작했다.

    미국의 경우 컴팩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전화 PC 팩스 등을 무선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중이다.

    일본은 도시바 히타치 마쓰시타 미쓰비시 등 가전기기의 무선제어기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소니 샤프 도시바 등은 유럽 메이커들과 공동으로 관련기술의 공동사양을
    만드는 등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 생각하는 전화 =미래의 전화기는 무척 똑똑해진다.

    예컨대 빈집에 전화가 걸려오면 전화 속에 내장된 소프트웨어가 발신자의
    전화번호를 추적해 누구인지를 알아낸다.

    그런 다음 미리 구축된 데이터베이스를 검색해 중요한 전화는 휴대폰
    등으로 연결시켜 준다.

    그렇지 않으면 메시지를 남기도록 한다.

    데이터베이스가 일종의 전자비서 역할을 하는 것이다.

    또 21세기 전화기는 TV 컴퓨터 VTR 등 모든 전자 매체의 정보를 모으고
    분산시키는 중앙통제관 역할을 할 것이다.

    홈 네트워크의 중심이 될거란 뜻이다.

    "미래엔 모든 정보통신 기기가 통합되고 네트워크화돼 인간 생활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 것"(강영기 삼성전자 부장)이란 전망이다.

    다름아닌 ''텔레토피아''가 실현될 것이란 얘기다.

    정보통신의 발달로 사람의 물리적인 이동이 줄어 교통공해 문제가 쉽게
    해결될 것이란 낙관론도 있다.

    제임스 마틴은 ''텔레마틱 소사이어티''란 저서에서 미래상을 이렇게 그렸다.

    "정보통신의 발달은 사람들이 1주일중 사흘반만 일하고도 지금보다 더
    풍요롭고 여유롭게 살수 있게 해줄 것이다"

    그의 예언이 현실화될 날도 결코 멀지 않았다.

    < 차병석 기자 chabs@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4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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