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가 장중 한때 900선을 돌파했다.

하지만 900선에 대한 부담과 차익매물이 대거 출현, 종가는 5일만에 소폭
하락했다.

3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3.03포인트 내린 887.15에 마감됐다.

오전장과 오후장 한때 각각 900선을 넘어섰지만 오래 지탱되지는 못했다.

외국인이 대규모 매수에 나섰지만 일반인의 차익매물이 쏟아진 결과다.

기관들은 전체적으로 순매수를 유지했지만 900선 근처에서 매도에 나서
지수상승을 가로막았다.

단기급등한 주가에 적절한 조정이 필요한 시기에 악재도 나왔다.

미국 다우지수의 소폭조정, 채권수익률의 오름세 지속, 은행권의 3분기
적자등이 그것이다.

그러나 국가 신용등급 상향조정 기대감, 대우문제의 불확실성 제거,
MSCI지수조정 연기등의 호재도 여전해 주식시장의 분위기는 호악재가 겨루는
모습이었다.

전날에 이어 거래량이 4억주를 웃돌았으며 거래대금도 4조6천억원을
넘어섰다.

<> 특징주= 최대 관심업종인 증권주가 약세로 돌아섰다.

증권업종 지수는 전날보다 9.83포인트 하락한 2732.71을 기록했다.

현대증권은 이날 이익회 회장이 집행유예로 풀려난다는 소식에 오전장에
초강세였지만 오후장들어 매물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보합수준으로 마감했다.

은행주도 대우그룹 여신관련 손실이 10조원에 이른 것으로 분석되자 일제히
내렸다.

다만 대우여신이 적은 주택은행등 일부만 소폭 상승했다.

지수관련 대형주는 등락이 엇갈렸다.

삼성전자 한전등은 소폭이나마 오름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SK텔레콤 포철 한통등은 내림세였다.

전날 대부분의 계열사가 상한가를 기록했던 대우그룹주는 감가자능성이
제기된 종목을 중심으로 폭락했다.

(주)대우 대우중공업 쌍용자동차 대우통신 대우전자등은 가격제한폭까지
내렸다.

하지만 감자가능성이 적은 것으로 거론되고 있는 대우차판매가 3일연속
상한가를 이어갔다.

고제 오리엔트 닉소텔레콤 주리원등 재료보유 또는 실적호전 종목들도
가격제한폭까지 상승했다.

<> 진단= 이날 소폭 하락은 단기급등에 따른 자연스런 조정이라는 분석이
유력하다.

900선 근처에 몰려있는 대기매물을 소화하는 과정으로 보는 전문가들도
많았다.

이러한 조정이 마무리되면 950선까지 급등할수 있다는 분석이 조심스럽게
나온다.

미국증시등 대외변수가 악재로 돌변하지만 않는다면 상승장세는 유효하다는
게 다수론이다.

< 박준동 기자 jdpower@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