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관 <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

바이오산업은 세계적으로도 21세기에 대비한 국가 전략산업으로 육성되는
추세다.

21세기는 유전자 전쟁의 시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선진국에선 2000년대초면 바이오 기업들이 주식시장을 점령한다는 얘기가
나돌 정도다.

바이오 분야중 특히 인간의 생명에 대한 비밀을 알 수 있는 게놈연구가
국가차원에서 활발히 추진중이다.

이 분야에서 가장 앞서가는 나라는 미국.

미국은 지난 90년부터 국립보건원 및 에너지부 주도로 국제적 공조속에
인간 게놈프로젝트를 추진해 오고 있다.

당초 유전자에 대한 암호해독을 통해 유전자 지도를 2005년까지 완료하려
했다.

그러나 민간 기업들이 이 작업에 적극 참여함으로써 당초 목표보다 2년
앞당긴 2003년까지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게놈프로젝트의 성과가 질병치료및 의약품 개발과 직결되므로 세계적인
의약.의료기기 업체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다.

연구개발비나 연구량에 있어서 민간 부문이 정부 부문을 압도하고 있다.

특히 연방정부는 바이오 벤처기업을 육성키 위해 기술개발을 지원하고
벤처캐피털을 통한 상업화를 적극 유도하고 있다.

오늘날 실리콘밸리의 7천여개 기업중 20% 가량이 바이오 기업인 것은 이런
배경이 있다.

유럽에서는 거대 화학기업 10개사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게놈사업을 추진
하고 있다.

막대한 자금부담 및 중복투자를 피하기 위해서다.

웰컴트러스트 글락소웰컴 노바티스 스미스클라인비첨 등이 그들이다.

이 컨소시엄은 현재 4천5백만달러를 투입, 5개의 유전자 관련 연구기관에서
약 30만개의 유전적 변이 탐색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일본도 구미의 게놈이용 독점을 우려해 근래 국가 프로젝트 게놈 연구에
착수했다.

통산성 후생성 의약기업 대학 등 산.관.학 공동의 거국적 프로젝트다.

2000년부터 국가예산을 본격 투입할 예정이다.

선진국에서 유전자 조작 및 복제기술은 농업 및 식품 분야에서도 각광받고
있다.

이 분야에서는 바이오기술을 적용해 품종개량 형질변경 형질이식 등 더욱
정밀하고 목적에 맞는 특성을 지닌 품종을 개발하는 단계다.

현재의 바이오테크놀러지 기법은 식물간 또는 타생물간 유전적 특성을
거의 대부분 바꿀수 있는 수준이다.

지난 90년대 중반부터 몬산토 노바티스 듀퐁 등 초국적 기업들이 앞다퉈
유전자 변형 작물 및 식품분야에 진출해 상당한 기술적 진보를 이룬 것이다.

< bkkoo@seri-samsung.or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