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오후 6시55분께 인천시 중구 인현동 4층 상가건물의 지하1층
히트노래방에서 불이나 2층 라이브호프집 등에 있던 손님 55명이 연기에 질
식해 숨지고 79명이 중경상을 입는 등 1백34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특히 사망자의 대부분은 가을축제를 마친 인천지역 고등학생들이며 2층
호프집은 불법영업으로 적발돼 폐쇄명령을 받고도 몰래 영업하다 사고를 냈
다.

이날 사고는 지하1층 노래방 보수작업을 하던 아르바이트생 2명이 빗자루로
바닥을 쓸던중 깨진 전등으로 물이 튀어 스파크가 일어나면서 옆에 있던 종
이와 신나통에 불이 붙어 일어난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다.

지하 1층에서 발생한 불은 건물의 좁은 통로를 따라 삽시간에 번졌고 합성
수지로 된 장식벽 등을 태우며 다량의 유독가스를 뿜어 대형참변이 빚어졌다

불이 나자 40여대의 소방차와 1백여명의 소방관이 출동해 30분만에 불을 끄
고 건물안에 있던 사람들을 끌어 냈으나 연기에 질식된 피해자들은 대부분
사망한 뒤였다.

사고원인을 조사중인 경찰은 노래방 내부수리 작업을 한 마모(24)씨 등 4명
을 긴급체포, 화재원인을 수사하고 있다.

사망자와 부상자들은 인하대병원과 중앙길병원등 시내 12개 병원에 분산돼
안치됐거나 치료를 받고 있다. 인천=김희영 기자 songki@ked.co.kr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