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광역시 옹진군 영흥도에 국내 총 발전량의 10%이상을 생산할 수 있는
초대형 민간 복합발전소단지가 건설된다.

현대건설은 27일 인천국제공항과 안산신도시 배후에 자리잡은 영흥도에
생산용량 5천MW에 달하는 복합 화력발전소단지를 조성한다고 밝혔다.

이같은 발전규모는 단일 발전소로는 국내 최대인 서인천 복합화력발전소
(1천8백MW급 2기, 가스터빈 1백50MW급 1기)보다 1천MW 이상 크고 한국전력이
보유하고 있는 총 발전용량(4만4천MW)의 11%에 이른다.

현대는 이 곳에 LNG를 주연료로 사용하는 5백~1천MW급 화력발전소 10여기를
건설할 계획이다.

발전소 1기당 공사기간이 30개월 정도 소요되는 점을 감안하면 모두
완공하는데엔 6~7년 정도가 걸릴 것으로 보인다.

현대는 정부의 사업인가가 떨어지는 내년 상반기부터 단계별로 공사를
시작해 오는 2006년에 전 단지를 완공할 계획이다.

경기회복에 따른 전력수요의 증대로 산업자원부 등 정부관계부처도 긍정적
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는게 현대측의 설명이다.

현대가 이 곳에 매머드급 발전소단지를 건립키로 한 것은 앞으로 막대한
전력이 필요한 영종도 신공항 및 안산신도시와 지리적으로 가까운 장점을
갖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대는 6조원(약 50억달러)에 달하는 공사대금을 세계 3위의 발전소 건설.
운영업체인 벨기에 트락테벨사로부터 투자유치키로 하고 지난달 계약식을
맺었다.

현대는 발전소단지의 설계 시공 구매 시운전 등 공사 전과정을 담당하고
트락테벨사는 투자비 조달과 발전소 유지관리를 맡는다.

영흥도는 면적이 50만여평으로 서울 여의도(90만평) 절반정도 크기의
섬이다.

1천8백여명이 거주하면서 주로 어업과 농업에 종사하고 있다.

지난 97년부터 화력발전소가 들어선다는 개발설이 나돌며 2년여동안 땅값이
2~3배이상 오른 상태다.

현재 농지시세는 평당 10만~30만원에 형성돼 있다.

< 유대형 기자 yoodh@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