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 주재로 27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외국인투자기업 간담회
에서 FAG한화베어링 모토로라반도체통신 IG코퍼레이션 등 3개 기업이
성공사례를 발표했다.

이들 기업은 외자유치를 통해 수출을 늘리고 선진경영기법을 국내에
이전시키는 등 모범적인 활동을 해온 외국인투자기업이다.

<> FAG한화베어링(대표 송재복)은 한화기계가 베어링 사업부문을 분리한뒤
세계유수의 베어링업체인 독일의 FAG사에 지분70%를 매각해 설립된 합작회사.

한화기계는 베어링 사업부문을 3천2백50억원에 팔아 이중 7백50억원은
FAG한화베어링에 재투자하고 나머지 2천5백억원은 구조조정자금으로
활용했다.

이에따라 FAG한화베어링은 합작전 5천1백40억원에 달하던 부채를 1천75억원
으로 줄이고 자기자본을 1천4백30억원에서 2천5백79억원으로 늘렸다.

부채비율은 외자유치 이전의 3백60%에서 42%로 낮추는데 성공했다.

<> 모토로라반도체통신(대표 죠지 터너)은 정부와의 긴밀한 협조로 공장이
전과 고용유지에 성공한 케이스.

한국에 반도체 기술을 이전하는데 기여한 이 회사는 지난 95년 생산설비의
현대화와 재배치를 위해 서울 외곽인 파주지역으로 공장이전을 추진했다.

그러나 당시 후보지는 군사보호지역으로 대규모 공장설립이 어려웠고 도로
등 기반시설도 열악해 공장이전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청와대 경기도 파주시에 협조를 요청했고 관계
기관들이 최선을 다한 결과 여러 규제가 풀려 공장이전이 가능했다.

<> IG코퍼레이션(대표 사카구치 모리마사)은 모기업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성장한 사례.

일본 PICA사는 지난95년말 10억원을 투자, 이 회사를 설립하고 충북 진천에
산업용 및 가정용 사다리 공장을 세웠다.

PICA사가 생산라인을 반자동화토록 하고 품질을 철저하게 지도한 결과
현재는 경쟁국인 대만을 추월, 전체 유럽시장의 10%를 점유하는 성과를
거뒀다.

독립 브랜드로 지난해 37억원 어치의 사다리를 수출한데 이어 올해에는
60억원어치를 수출할 계획이다.

< 김성택 기자 idntt@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