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진출하는 일본기업들에 공장 부지를 공짜나 다름없이 빌려 주고
일본인 학교까지 지어 준다.

정덕구 산업자원부 장관은 지난 주말 제주도에서 열린 한.일 각료 간담회
에서 후카야 다카시 일본 통산상에게 천안 광주평동 대불 등 외국인 전용
공단 부지를 정부에서 매입한뒤 일본업체들에 아주 싼 값에 임대하기로 약속
했다고 26일 밝혔다.

임대료 수준에 대해 정 장관은 "상징적인 금액"만 받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공짜로 주기에는 국내 기업들 눈치도 봐야 하고 해서 임대료를 받는 흉내만
내겠다는 것이다.

정 장관은 일본 기업들이 많이 진출하면 일본어를 사용하는 일본인학교까지
정부에서 지어주겠다고 제의했다고 한다.

국내에 외국인 학교들이 많지도 않거니와 대부분 영어를 사용하고 있는
현실에 비춰 볼때 파격적인 제안이다.

또 일본 기업들이 한국에서 노사문제를 크게 우려하고 있는 점을 감안,
일본 기업의 노동문제만 다루는 전담노동사무소를 설치해 주는 방안도 검토
하겠다고 말했다.

< 김성택 기자 idntt@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