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민 <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

TFT-LCD(초박막액정표시장치)로부터 시작된 평판 디스플레이 시장은 PDP
유기ELD FED 등 새로운 분야로 불붙고 있다.

일본의 아성이었던 TFT-LCD 시장은 한국과 대만의 참여로 3파전 양상.

일본이 투자를 주춤하고 있는 사이 한국이 급부상했다.

2002년까지는 한국과 최근 생산설비 투자를 배증하고 있는 대만의 시장
점유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2002년 이후엔 일본이 디지털TV용 TFT-LCD와 휴대용 고성능 모니터 등 신규
수요를 창출하면서 대반격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업체들은 한국과 대만에 대항하기 위해 신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도시바는 해상도를 높일 수 있는 폴리실리콘(p-Si) 기술을 개발, 소니의
노트북 PC용으로 10인치 이상의 TFT-LCD를 공급하고 있다.

산요는 10인치 이하 디지털 카메라용을 내놓고 있다.

NEC는 백 라이트를 없애 소비전력과 크기를 줄인 반사형 TFT-LCD를 개발,
휴대정보단말기(PDA) 등에 탑재하고 있다.

대형TV 등에 사용될 수 있는 PDP의 연구개발도 선진업체간에 치열하게 전개
되고 있다.

PDP는 화면의 두께를 줄이고 크기를 대형화하는데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지난 92년 21인치 컬러 PDP를 개발한 후지쓰는 현재 세계시장의 70% 이상을
차지, 업계 정상에 서 있다.

이밖에 NEC 파이어니어 마쓰시타 등도 40~50인치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하지만 제조원가가 높아 양산을 미룬채 샘플 생산에만 머물고 있어 상용화
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20인치급 이하에서 LCD와 경쟁이 예상되는 유기ELD는 현재 5인치 정도의
컬러ELD가 개발되고 있다.

앞으로 10인치 이상의 대화면과 풀컬러 기능을 갖춘 제품이 본격 개발될
것으로 보인다.

2005년께 화질과 수명이 향상돼 사업화 수준까지 도달할 전망이다.

미국의 플래너시스템즈와 일본의 NEC TDK 파이어니어 등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FED는 유기ELD와 같이 기술탐색단계에 있는 분야로 10인치 이하의 휴대용
디스플레이로 각광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FED의 선두업체는 프랑스 국립연구소로부터 분리 독립한 픽스테크사다.

지금까지는 프랑스의 픽스테크와 미국 업체들을 중심으로 기술개발이 진행
됐으나 최근 소니 캐논 등 일본의 대형 업체들도 참여하고 있다.

대부분 5인치 이하의 제품을 개발했으며 픽스테크와 캐논만이 10인치급
초기제품을 발표했다.

픽스테크는 TFT-LCD와의 경쟁을 피해 8인치 및 20인치 이상의 군사용 모니터
시장에 주력하겠다는 계획이다.

< jio23@seri-samsung.or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