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 세계경제는 2.9% 성장해 금년의 2.7%에 비해 소폭 회복하는 선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경제 성장률은 금년 7.5%를 고비로 내년에는 5.9%로 낮아진 뒤 오는
2003년까지 계속 둔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같은 전망은 25일(현지시각)부터 27일까지 미국 필라델파아에서 열리고
있는 와튼계량경제연구소(WEFA)의 세계경제전망 세미나에서 발표된 자료를
한국경제신문사가 단독입수.분석한 결과 나타났다.

내년에 세계경제가 당초 예상수준에 못미칠 것으로 보는 이유는 세계 금융
위기가 끝나지 않은데다 국제수지 불균형에 따라 기승을 부리게 될 무역
마찰이 장애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내년도 세계경제의 최대복병은 중남미 금융위기 재연과 엔화가치가 달러당
90엔에 이를 경우의 일본경제 재둔화(double-dip) 가능성이 꼽히고 있다.

한국경제는 지금까지는 외환위기를 비교적 잘 극복해 왔으나 현재 진행되고
있는 구조조정이 원만히 추진되지 못할 경우 성장률 둔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관심이 되고 있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금년에 0.7%로 안정될 것으로 보이나
내년에는 3.1%, 2001년에는 무려 4.9%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부터 성장률 둔화와 물가상승이 본격화되는 스태그플레이션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내년에 미국경제는 성장률이 2.3% 내외로 연착륙(soft landing) 달성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경제는 최근의 회복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나 성장률은 1%대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달러화 가치는 내년에도 약세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달러화 가치는 연평균 기준으로 내년에는 엔화에 대해 2.0%, 유로화에
대해서는 6.0%가 각각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국제유가(유종평균)는 내년에도 21.5% 상승한 20달러선에 달할 것으로
보여 고유가 시대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국제금리(리보금리, 3개월물 기준)는 금년에 5.3%에서 내년에는 5.5%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 한상춘 전문위원 schan@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