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대표아파트를 잡아라"

각 지역을 대표하는 아파트 브랜드가 잇따라 생기고 있다.

아직은 전국적으로 현대아파트 선호도가 가장 높지만 일부 지역에선 다른
업체들이 빠르게 시장을 장악해 가고 있다.

서울 마포, 경기도 용인 수지및 파주 교하, 인천 부평 등은 새로운 업체
들이 선호도 1위로 부상한 대표적인 지역으로 꼽힌다.

수도권 분양시장의 최대격전지인 용인 수지에선 LG아파트가 인기상한가다.

LG건설은 지난해 5월부터 이달초까지 3차에 걸쳐 "용인수지 LG빌리지"를
분양, 높은 인기를 끌었다.

분양률에서나 프리미엄에서나 다른 업체들은 맥을 못추는 상태다.

LG빌리지엔 1천5백만원에서부터 최고 1억4천만원까지 높은 프리미엄이
붙어있다.

LG건설은 용인 수지 LG빌리지의 성공전략을 그대로 서울 동부이촌동 외인
아파트재건축사업으로 옮겨 서울지역 아파트 시장공략에 나섰다.

서울 마포는 삼성물산의 텃밭이다.

주택사업 후발주자인 삼성물산은 마포를 무대로 "삼성아파트"라는 브랜드를
최상급으로 끌어올리는데 성공했다.

삼성은 마포중심지인 공덕교차로 반경 5백m이내에서 9개 단지, 9천1백여
가구를 완공했거나 현재 짓고 있다.

가격도 다른 아파트보다 월등히 높아 "삼성타운"으로 불러도 손색이 없다.

삼성은 이 여세를 몰아 서울 강남과 용인수지등 다른 지역에서도 일급
브랜드의 이미지를 심어가고 있다.

파주시 교하지역에선 중견건설업체인 월드건설이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대기업계열사가 아니라는 약점에도 불구하고 월드건설은 지난해부터 실시된
2차례의 "월드메르디앙"아파트분양을 성공적으로 마무리지었다.

발코니를 마당으로 활용토록 하는등 다양한 평면을 개발해 수도권 서북부
일대 주부들 사이에 화제를 뿌렸다.

대구에선 지역업체인 우방아파트에 대한 선호도가 가장 높다.

이곳에선 "현대"라는 브랜드도 그리 큰 위력을 발휘하지 못한다.

우방은 지역내 인지도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분당과 일산등 수도권 신도시
개발에도 뛰어들어 성가를 높였다.

일산에선 마두동 강촌우방아파트가 가장 인기있는 아파트중 하나다.

부산에서는 SK아파트가 LG아파트의 명성을 조금씩 잠식하며 새강자로
부상하고 있다.

SK는 최근 5년동안 6천6백27가구의 아파트를 부곡.연산.안락동등 중심
주거지역에 집중공급하면서 부산지역 최고의 브랜드파워를 구축해 가고 있다.

제주사람들에겐 대림아파트의 인기가 가장 높다.

제주에서 아파트 하면 대림을 연상할 정도다.

대림은 지난 89년 연동대림아파트를 시작으로 제주도에서 10년동안
1천6백10가구를 공급했다.

이밖에 동아아파트는 인천 부평역 근처에 7천여가구의 대단지를 조성,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고 남양주에선 부영아파트가 수요자들의 신뢰를 얻고
있다.

< 백광엽 기자 kecorep@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