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미국상공회의소(AMCHAM) 회원사 대표 10명으로 구성된 투자조사단이
빠르면 11월 중순 처음으로 북한을 방문한다.

제프리 존스 AMCHAM 회장은 19일 조선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AMCHAM
산하에 북한위원회를 발족하고 본인을 포함해서 회원사 대표 10명으로 투자
조사단을 구성, 다음달 중순이나 하순쯤 북한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존스 회장은 "투자조사단은 북한에서의 분야별 사업 타당성 및 북한의
투자유치 계획 등을 살펴볼 것"이라면서 "미국기업들은 북한 진출에 높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금융과 에너지 자동차부품 농산물 건설 분야의 미국과 한국 업체
90개 정도가 조사단 참가신청을 했고 곧 업종별 대표 10명을 확정할 방침"
이라고 밝혔다.

존스 회장은 "북한을 방문한후 보고서를 작성해 회원사들에 배포하고
내년초께 다시 북한을 방문할 계획이며 가능한한 자주 방북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AMCHAM에 회원으로 가입한 한국기업인들도 방북대표단에 포함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존스 회장은 "지난주 유엔 북한대표부에 서한을 보내는 등 공식 및 비공식
루트를 통해 방북 의사를 북측에 전달했다"며 "그러나 아직 방북에 대해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지만 이달말까지는 긍정적인 답변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한에 갈 경우 약 일주일 동안 머물면서 나진.선봉특구 등을
포함한 여러지역을 방문하고 싶다"며 "현대 등 대북사업을 벌이는 한국기업들
과의 협력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밖에 "북한과 미국과의 관계 개선이 이뤄지고 있는데다 방북사업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는 판단아래 서둘러 추진하게 됐다"며 "한국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만큼 북한 투자에도 나서야 한다는 의무감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AMCHAM 산하 북한위원회의 발족 행사에는 주한미국 기업과 한국기업
관계자 1백여명이 참석해 북한진출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 이동우 기자 leed@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