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 800선이 4개월여만에 무너졌다.

5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26.82포인트나 폭락한 791.55에 마감됐다.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6월4일(797.50)이후 처음으로 800선대 아래로 주저
앉았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전강후약 패턴을 보였다.

오전장에서는 미국의 금리인상유보 소식 등에 힘입어 전날보다 20.59포인트
나 뛰면서 830대를 회복하기도 했다.

그러나 전장이 끝날 무렵부터 내림세로 돌아선 지수는 장막판에 급락했다.

이날 주가움직임은 "수급이 재료보다 우선한다"는 증시격언이 딱 들어맞았다

호재가 악재보다 많았지만 시장을 이끌 주도세력이 없어 주가는 곤두박질
쳤다.

전날 미국 주가는 금리인상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급등했다.

이에 힘입어 아시아 증시도 전반적으로 강했다.

무디스는 5개 시중은행의 신용등급을 상향조정했다.

외국인은 이틀째 주식을 순매수했다.

그러나 장막판에 프로그램매물이 대거 나온데다 일부 그룹에 대한 추가세무
조사설이 돌면서 주가는 급락했다.

<> 특징주 = 세무조사결과 발표로 대한항공 한진중공업 등 한진그룹 계열사
들이 무더기로 하한가를 기록했다.

현대전자 현대반도체 현대강관 현대정공 등이 하한가를 기록하는 등
현대그룹 계열사들도 낙폭이 컸다.

현대전자는 4백만주이상 대량 자전거래됐다.

이에 반해 대우전자부품 쌍용자동차 등 일부 대우그룹 계열사들은 가격제한
폭까지 뛰었다.

기업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했다.

신용등급 상승으로 강세를 이어가던 은행주는 상승세를 끝까지 지키지
못했다.

해외DR발행을 연기한데도 불구하고 외환은행은 외국인 매수세가 대거 유입
되며 강세를 보였다.

<> 전망 = 730선대가 1차 지지선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윤삼위 LG증권 조사역은 "심리적 지지선인 지수 800선대가 무너진 것이 부담
스럽지만 거래 밀집지역인 730선대가 1차지지선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경신 대유리젠트증권 이사는 "금리하락 해외금융시장안정 외국인매수재개
등 증시주변 여건이 개선되고 있는 만큼 주가가 추가로 급락하지는 않을 것"
으로 예상했다.

< 조성근 기자 trut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