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주력인 전자 계열사는 물론 삼성항공 삼성정밀화학 삼성종합기술원
등에서 6시그마를 도입해 경쟁력을 높여가고 있다.

삼성은 특히 국내 본사와 함께 해외 현지공장에서도 6시그마를 동시에
추진해 주목되고 있다.

삼성이 전자 분야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갖게 된데는 6시그마가 한몫하고
있다.

영상 디스플레이 업체인 삼성전관은 지난 96년 국내 처음으로 6시그마를
도입했다.

삼성전관은 미 GE(제너럴 일렉트릭)등의 벤치마킹을 거쳐 6시그마를
도입했으며 전임직원이 6시그마 교육을 받도록 만들었다.

지난 2년여간의 추진결과 삼성전관은 수주에서 출하까지 걸리는 시간을
6시그마 도입전 60일에서 도입후 10일로 단축했다.

또 제품 개발기간은 22개월에서 10개월로, 재고보유량은 40일에서 3일로
무려 10분의 1이하로 줄였다.

고객 응답시간은 30일에서 단 5분으로 줄었다.

삼성전관은 협력업체는 물론 해외 현지공장에까지 6시그마를 도입해 경영
혁신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관은 6시그마 운동성공을 위해 최근 10여명의 임직원을 미 모토로라와
시티은행에 보내 이들의 6시그마 경영혁신방법을 벤치마킹했다.

정목용 경영혁신팀 부장은 "일하는 방법과 시스템을 바꾸는 것이 6시그마의
요체"라며 "6시그마가 21세기형 경영 툴(Tool)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삼성전기는 지난 3월부터 6시그마를 도입해 본격적으로 추진중이다.

기존의 싱글PPM과 월드 톱라인 만들기 등 품질향상운동을 6시그마로 통합,
활용중이다.

현재 78명의 블랙벨트를 양성하고 있으며 개선이 필요한 프로젝트 선정작업
을 진행하고 있다.

본사와 동시에 태국 공장, 중국 동관 등 해외공장과 협력업체에도 6시그마를
적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전자레인지 등 일부 부서에서 6시그마를 경영혁신 툴로 활용중
이다.

전자 계열사 외에 삼성항공과 연구소인 삼성종합기술원이 6시그마를 전개
하고 있다.

연구소에서 6시그마를 도입한 것은 삼성이 처음으로 막대한 R&D(연구개발)비
를 효과적으로 사용해 경제성을 극대화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손욱 삼성종합기술원장은 "GE연구소 등의 벤치마킹을 통해 연구소에 적합한
6시그마 모델을 찾고 있다"며 "연구 생산성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화학업체인 삼성정밀화학도 최근 6시그마를 시작했다.

삼성의 6시그마 경영혁신의 결실은 "월드 베스트 프로덕트"(세계일류제품)로
나타나고 있다.

삼성전관의 PDP(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 삼성전기의 MLCC(다층세라믹
콘덴서) MLB(다층인쇄회로기판)가 그 대표적 품목이다.

삼성전관은 첨단 영상디스플레이인 PDP 개발과 생산에 6시그마를 적용하고
있다.

PDP는 평판 영상 디스플레이로 벽걸이TV용으로 활용될 것으로 예상되는
첨단제품이다.

삼성전기가 생산하는 MLCC는 기존 원판형 제품에 비해 크기는 7백분의 1,
무게는 50분의 1로 줄인 제품으로 휴대폰 등 전자제품에 쓰인다.

연간 3백억개 이상을 생산해 국내판매 및 수출중이며 세계시장 점유율은
9.5%(4위)다.

MLB는 반도체나 전기부품을 장착하는 부품으로 세계시장의 1.5%(7위)를
차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전자레인지 사업부에서 최근 6시그마 기법을 활용한 "지능형
전자레인지"를 선보였다.

이 전자레인지는 레이더 원리를 이용한 새로운 방식의 센서를 채용, 음식물
무게나 표면온도를 감지해 해동시키던 기존 제품과는 달리 음식의 해동진행
상태에 따라 최적으로 열을 발산시켜 해동시켜주는 것이 장점이다.

삼성전자는 현재 연간 6백만대의 전자레인지를 생산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 지능형 전자레인지로 세계1위(점유율 20%)자리를 확고히
지켜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삼성GE의료기기의 초음파진단기도 6시그마 기법을 활용한 월드
베스트 제품으로 꼽힌다.

삼성 구조조정본부의 한 관계자는 "예전에는 제품 개발 과정에서 전문
인력의 직감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했지만 6시그마를 도입한 이후 모든 것을
표준화 수치화해 과학적으로 풀고 있다"며 "품질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임으
로써 회사 수익성 향상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 강현철 기자 hck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