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및 수도권에서 수요자들이 관심을 끌만한 "미니 신도시급" 재건축
사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단지별로 적어도 2천5백가구가 넘는 서울 가락동 시영아파트 및 인천구월
안양비산 부천중동 주공아파트가 대표적이다.

이들 아파트는 재건축되면 2배 가까이 가구수가 늘어난다.

미니 신도시에 버금가는 아파트 단지로 탈바꿈되는 셈이다.

또 이달중 시공사를 선정하거나 이주비 지급문제를 매듭짓는 등 사업추진
속도가 빨라 투자가치가 높은 편이다.

이들 재건축대상 아파트는 역세권에 속해 있으면서 주변에 생활편익시설이
풍부한 편이다.

대규모로 지어지는 아파트인 만큼 단지설계도 독특하고 조합마다 쾌적한
주거환경을 만드는데 역점을 두겠다고 밝히고 있다.


<> 서울 가락동 시영 =단일단지로는 국내 최대 규모다.

6천6백가구가 2004년까지 9천5백여가구로 재건축될 예정이다.

대규모 단지임에도 사업추진에 탄력이 붙어 있다.

재건축추진위원회는 최근 대의원총회를 열고 건축설계업체로 무영종합건축사
사무소를 선정했다.

또 10월초 시공업체 선정공고를 내고 11월8일 재건축조합 창립총회를 열어
시공업체를 뽑을 계획이다.

이주 및 철거는 내년 하반기중 실시될 것으로 보인다.

재건축추진위는 국내 재건축사업으론 처음으로 건설사업관리(CM)방식을
도입키로 하고 지난 7월 CM전문업체인 호승CMC와 용역계약을 체결했다.

이처럼 가락시영아파트 재건축사업이 활기를 띠면서 건설업계도 공사수주를
위한 물밑경쟁에 돌입했다.

대형건설업체 중심으로 2~3개 업체씩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찰에 응할
계획이다.

가구수가 많은 만큼 이주비 부담이 워낙 크기 때문이다.

가락시영아파트는 10평형 3백가구, 13평형 2천8백50가구, 15평형 7백70가구,
17평형 2천3백80가구 19평형 3백가구 등 6천6백가구의 소형평형으로 이뤄져
있다.

지분시세는 시영1차의 경우 10평형이 9천8백만~1억원, 13평형 1억2천7백만~
1억3천5백만원, 15평형 1억4천8백만~1억5천3백만원, 17평형 1억9천3백만~
2억원이다.

시영2차 시세는 13평형 1억4천3백만~1억4천7백만원, 17평형
2억5백만~2억1천만원, 19평형 2억5천5백만~2억6천만원이다.

대지지분은 시영1차보다 2차가 넓다.

시영1차 13평형의 대지지분이 15.04평인데 반해 시영2차 지분은 16.96평
이다.

가락시영아파트 근처에 있는 한경부동산정보라인 가맹업소인 명성공인
(02-431-6366)관계자는 "재건축이 본격화되면서 매물이 회수돼 가격은
오름세이지만 거래는 활발하지 않다"고 말했다.


<> 부천 중동주공 =대우건설 현대산업개발 대림산업으로 구성된
대우컨소시엄이 시공사로 선정됐다.

4만8천평의 부지위에 건립된 11~17평형 2천5백10가구를 헐고 용적률 2백93%
를 적용, 25~44평형 3천7백70가구를 새로 짓는다.

평형별 가구수는 25평형 4백49가구, 33평형 1천8백16가구, 38평형 9백7가구,
44평형 5백98가구다.

대우컨소시엄은 이르면 내년 7월부터 이주 및 철거를 시작해 2001년 4월
착공과 함께 1천2백여가구를 일반분양할 계획이다.

조합원들에겐 가구당 유이자 1천만원을 포함, 4천만~5천5백만원의 이주비가
지급된다.

입주예정일은 오는 2004년 상반기다.

조합은 관리처분절차를 거치지 않아 조합원의 대지지분율 등을 최종
결정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지분시세는 11평형이 6천2백만~6천7백만원, 13평형 7천2백만~7천7백만원,
15평형 8천7백만~9천2백만원, 17평형이 1억1천8백만~1억2천3백만원선이다.

중동주공아파트는 지하철1호선 중동역까지 걸어서 5분거리에 있다.

주변에 LG백화점 까르푸 등 편익시설이 많아 살기에 편리하다.

서울외곽순환고속화도로도 가깝다.


<> 안양 비산주공 =재건축주택조합은 시공사인 삼성물산 주택개발부문과
이주비 문제를 매듭짓고 이달부터 이주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평형에 따라 무이자로 3천5백만~5천5백만원, 유이자로 가구당 1천만원씩
지원받기로 의견을 모았다.

조합은 10월초 총회를 연뒤 곧바로 이주를 시작하고 내년 4~5월께 일반분양
에 나설 계획이다.

2003년 8월 입주예정이다.

현재 10~17평형 2천4백49가구인 비산주공아파트는 25~69평형 3천8백6가구로
재건축된다.

용적률 3백59.9%가 적용된다.

평형별 가구수는 25평형 5백74가구, 34평형 2천가구, 44평형 8백20가구,
51평형 1백8가구, 63평형 1백42가구, 69평형 1백62가구다.

주민동의율이 99.7%에 달해 사업추진이 빠른게 장점이다.

또 대지지분이 넓은데다 무상지분율이 1백37%에 달할 것으로 보여
무상배정평형이 넓다.

평형별 대지지분은 10평형 13.04평, 13평형 16.95평, 15평형 19.46평,
17평형 22.17평이다.

여기에다 무상지분율을 감안하면 10평형 아파트 소유자는 17평, 13평형은
23평, 15평형은 26평, 17평형은 30평까지 각각 돈을 내지 않고 배정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13평형 지분을 가진 사람이 재건축아파트 34평형에 입주하기 위해선 11평
(34-23평)에 해당하는 가격만 추가부담하면 된다는 뜻이다.

11평에다 평당 분양가격을 곱하면 추가부담금액을 구할 수 있다.

조합은 단지중앙에 대규모 녹지공원을 조성하는 등 쾌적한 주거환경을
만드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


<> 인천 구월주공 =현재 10만7천여평의 대지위에 10~17평형 아파트
5천7백50가구가 들어서 있다.

용적률 3백20%를 적용, 20~30층짜리 아파트 9천4백36가구의 새 아파트단지로
탈바꿈한다.

평형별 가구수는 25평형 1천4백40가구, 34평형 3천2백6가구, 38평형
1천5백51가구, 45평형 1천9백82가구, 52평형 8백96가구다.

이 가운데 4천여가구가 일반에 공급될 예정이다.

평형별 대지지분은 10평형이 13.4평, 13평형이 17.86평, 15평형이 20.61평,
17평형이 23.36평이다.

지분시세는 평당 5백만선이며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구월주공아파트 재건축추진위원회는 오는 30일 총회를 열고 시공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시공사로 현대건설 금호건설 현대산업개발 대림산업 쌍용건설 LG건설
한진건설 등 8개 업체가 제안서를 제출해 놓고 있다.

추진위는 단지규모가 큰 만큼 4~5개사의 컨소시엄 형태로 사업을 벌일
방침이다.

추진위는 2000년 말께 이주에 들어간후 2002년초에 공사를 시작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구월주공아파트는 독특한 단지설계로 재건축이 진행될 예정이다.

국내 아파트로는 처음으로 자연방범공간 기능을 살린 단지조경이 이뤄지고
단지 동서를 가로지르는 선형녹지공원이 조성된다.

< 박영신 기자 yspark@ 백광엽 기자 kecorep@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