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경기는 앞으로도 호조세가 지속될 뿐 아니라 회복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조사됐다.

산업은행은 1천2백18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한 "4.4분기 산업경기전망조사"
결과, 사업개황 BSI(기업경기실사지수)가 125를 기록했다고 27일 발표했다.

산은이 조사한 BSI는 지난해 2.4분기에 61로 저점을 찍은 이후 매우 빠른
속도로 회복되고 있는 추세다.

특히 계절적 요인을 고려한 4.4분기 실사지수 순환변동치는 123으로 90년대
들어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산은은 지난해 극심한 경기침체에 따른 반사적 측면도 있으나 당초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급격한 경기상승세라고 분석했다.

BSI가 100을 넘으면 경기호전을 예상하는 기업이 경기악화를 전망하는
기업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부문별로는 내수 및 수출 BSI가 각각 129, 121로 높게 나타나 내수와
수출이 경기회복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됐다.

설비투자부문은 105로 지난 2.4분기 이후 연속 100을 넘고 있었지만
3.4분기 잠정치(108)보다 낮아 설비투자 회복속도가 다른 지표에 비해 더딘
것으로 조사됐다.

산업별로는 전기전자(154)와 자동차(138)가 경기를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종이.인쇄출판(133) 섬유(126) 석유화학(122) 등이 호조를 띨 것으로 분석
됐다.

향후 경기에 대해서는 대기업과 중견기업(133) 중소기업(118) 모두 경기를
낙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은 김덕수이사는 "상승국면을 장기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구조조정을
통해 기업들의 경쟁력을 높이고 설비투자를 확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김준현 기자 kimj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