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업체들이 틈새시장 개척전략의 일환으로 신규 유통채널과 신사업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치열한 판매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는 동시에 왜곡된 유통질서를 바로잡고
수입제품들의 시장공세를 효율적으로 막아내기 위한 목적도 띠고 있다.

한국화장품은 살빼는 화장품인 에나(EHNA)와 아이소브(I''SOV) 브랜드를
백화점 전문점 등 기존 유통채널이 아닌 대형약국과 체인화된 전문피부
관리실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두 제품은 모두 과학기술진흥기금을 지원받아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이
5년에 걸쳐 연구,개발한 것이다.

한국화장품은 아이소브의 경우 일반화장품과의 고객차별화를 위해 앞으로도
"아이소브 뷰티팜"이라는 체인화된 전문피부관리실에서만 판매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뷰티팜 매장을 연말까지 전국각지에 1백50개로 늘리기로 하고
현재 체인점을 모집중이다.

에나의 경우는 피부관리실이 딸린 대형약국을 유통망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코리아나화장품은 최근 개발한 스포츠 이온화장품 "아스트라 21"의
판매를 위해 전문 특약점을 활용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현재 "아스트라 21" 전문 특약점을 모집중이며 1단계로 40개를
오픈할 계획이다.

코리아나 관계자는 "신규 유통망 구축은 신시장 개척을 위한 경쟁력 강화
전략의 하나"라고 말했다.

나드리화장품도 프랑스 레브론사와 기술제휴로 이달 중순부터 생산하는
"레브론 내츄럴 원더" 브랜드를 미용실에서만 취급할 계획이다.

종전에는 두발용 화장품이 일부 미용실을 통해 유통되긴 했지만 기초에서
색조제품까지 동일브랜드의 모든 화장품이 미용실에서만 판매되기는 처음
이다.

나드리는 우선 올해중 3천개 미용실과 계약을 맺고 이곳에 진열대를
설치해 고객확보에 나설 예정이다.

태평양은 향수사업부 "빠팡 에스쁘아"와 바디 사업부 "이플립"을 이달초
별도 독립사업부로 출범시키는 조치를 단행했다.

수입브랜드가 절대우위를 차지해온 국내 향수 및 바디시장을 효율적으로
공략하기 위해 사내벤처 개념으로 사업부를 독립시킨 것이다.

이들 사업부는 태평양이 생산, 연구개발,재무관리 등을 지원하고 그외
제품기획과 마케팅 및 영업은 독자적으로 추진하는 전문 마케팅 회사의
개념을 갖고 있다.

태평양은 이들 사업부의 판매지역을 우선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하고
올해말까지 전국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미 수도권 등에 15곳의 대리점을 개설했다.

이같은 현상과 관련, 업계 전문가들은 "기존 유통채널이 포화상태에 이른
상황에서 수입브랜드마저 시판시장에 뛰어들어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며 "틈새공략 움직임은 더 두드러질 것"으로 보고 있다.

< 김수찬 기자 ksc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