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용 현대 구조조정위원장은 1일 신라호텔에서 가진 오찬간담회에서
주한 유럽 상공인들에게 "자동차 전자 건설 중공업 금융.서비스산업 등
핵심산업으로 선택된 5개 사업부문에 경영역량을 총집중해 세계 3위권의
경쟁력 있는 기업들로 발전시키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 구조조정을 마무리하면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현대증권 현대전자
등 주력사들이 수년내 무차입경영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동성 =박 위원장은 현대의 영업실적이 크게 호전돼 상반기중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조4천억원이 증가한 46조4천억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밝혔다.

손익은 작년 상반기 3천7백44억원 적자에서 8천9백27억원의 흑자로
반전됐다.

박 위원장은 하반기에 구조조정에 따른 손익개선 효과가 더욱 확대되고
내수 및 수출이 더욱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99년 전체 순이익
규모가 2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같은 순이익 증가와 함께 <>대규모 감가상각(4조원)을 통한 내부유보
확대 <>운전자금 회전율 증대를 통한 운전자금 잉여 2조원 등 8조원 이상의
영업 현금이익 창출 <>16조2천억원의 자구 등을 통해 모두 24조원의 자금을
내부에서 창출해 내겠다고 강조했다.

차입구조는 현재 장기차입금 비중이 70% 이상이며 외화차입금의 경우
장기차입금이 75%이지만 유전스(기한부어음)를 제외하면 단기차입금이 12%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앞으로 1년내 도래하는 단기차입금이 전체 차입금의 30% 미만인 10조원
내외에 불과해 차입금 상환부담이 낮다는 설명이다.


<>부채비율 =박 위원장은 지난해말 4백49%(재평가 적립금 포함시 3백12%)
였던 부채비율을 올 상반기에 3백41%(" 2백54%)로 감축한데 이어 99년말까지
2백% 이하(" 1백70%)로 감축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작년말 61조5천억원이었던 부채규모도 지난 상반기 기아계열 편입으로
74조1천억원으로 일시 늘었으나 자산매각 등을 통해 9조2천억원을 감축,
상반기에만 64조9천억원으로 줄였다고 설명했다.

현대는 하반기에도 LG반도체 인수등으로 다소 부채가 늘어나긴 하나 모두
23조7천억원의 부채를 감축, 99년말까지 45조원으로 줄일 계획이다.


<>계열사 정리 =박 위원장은 현대정유와 대한알루미늄을 이달중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인천제철은 연내 계열분리키로 했으며 강원산업과의 합병도 한가지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현대정유는 이달중 매각 발표가 가능할 것으로 보이나 원매자측의
이사회 결의가 아직 이뤄지지 않아 구체적인 내용을 밝힐 단계는 아니며
매각금액도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대한알루미늄 역시 이달중 매각 성사를 기대하고 있으나 제값을 받기 위해
계속 협상중이라고 말했다.

현대는 이날까지 79개 계열사 가운데 31개사를 계열분리 합병 청산 등의
방식으로 정리했으며 연말까지 22개사를 추가로 정리, 모두 26개사만
남긴다는 계획이다.


<>경영지배구조 개선 =박 위원장은 빠른 시일내 계열사간 소유구조를
단순화하고 사외 이사 및 감사 제도를 계속 확대 실시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곧 확정될 "기업지배구조모범 규준"을 포함한 관련 법과 제도를 성실히
수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현대는 이미 대주주의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주요 계열사의
대표이사로 선임했으며 투명한 경영정보 공개를 위해 자체적으로
결합재무제표를 작성, 인터넷 홈페이지에 발표했다고 밝혔다.

< 김정호 기자 jh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