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로 여행하는 외국인들은 앞으로 특별허가를 받지 않을 경우 외화는
한 푼도 반출할 수 없게 됐다.

러시아 정부는 24일 연간 2백억달러 규모에 달하는 자본유출을 막기 위해
여행객들이 입국할때 소지했거나 입국한 뒤 송금을 받은 외화이외에는
러시아 밖으로 일절 반출할 수 없도록 하는 규정을 공포했다.

이 규정에 따르면 현금자동지급기(ATM)에서 발행된 명세서는 러시아
세관으로부터 인정받지 못하기 때문에 여행객들은 ATM으로 인출한 돈도
가지고 나갈 수 없다.

러시아 세관 통화감독 책임자인 옐레나 스타로질로바는 "방문객들은 입국할
때 외화를 신고해야하며 출국할 때도 다시 가져갈 외화를 신고해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적절한 증빙서류를 갖추지 못했다고 돈을 몰수하지는 않겠지만
원래소유주나 러시아 내의 지명 수령인에게 반환되기 전까지는 세관에서
보관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따라 그동안 외국인들은 5백달러 이상의 외화에 대해서만 합법적
출처를 입증해야 했으나 앞으로는 단돈 1센트에 대해서도 증빙서류를
제출해야 된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새로운 규정이 외국인 여행객들에게는 많은 문제를
일으키는 반면 자본유출을 차단하는 효과가 크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