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시장에서 값싼 아파트를 잡아라"

아파트의 평균 낙찰가율이 80%를 웃돌아 투자메리트가 낮아졌지만 꼼꼼히
살펴보면 투자할만한 물건을 고를수 있다.

한 두차례 유찰된 것은 물론 신건중에도 감정가격이 시세를 밑도는 경우가
종종 있다.

지하철역에서 가깝고 1천가구 이상의 대규모 단지를 이루는 아파트들은
살기에 편리하고 환금성도 높아 관심을 가질만하다.

단 여러차례 유찰된 물건중에는 권리관계가 복잡한 것이 많아 입찰전에
치밀한 조사를 해야 한다.

<>어떤 물건이 있나 =신건 낙찰사례가 늘고 있지만 1회 이상 유찰돼
상대적으로 싼값에 장만할 수 있는 물건도 많다.

서울 강동구 천호동의 삼성아파트 41평형은 최저입찰가 1억7천9백20만원
으로 오는 14일 동부지원에서 입찰에 들어간다.

2회 유찰돼 감정가보다 1억원가량 떨어진 상태다.

오는 17일 서울지법 본원에서 입찰되는 용산구 효창동의 효창한신아파트
42평형도 2차례 유찰됐다.

감정가는 2억1천만원이지만 최저입찰가가 1억3천4백40만원으로 떨어졌다.

서울 송파구 풍납동의 동아한가람아파트 35평형은 최저입찰가가 감정가보다
2천9백만원 떨어진 상태로 오는 16일 동부지원에서 입찰된다.

또 서대문구 홍은동 극동아파트 36평형은 1회 유찰돼 최저입찰가
8천4백만원으로 오는 17일 서부지원에서 경매에 부쳐진다.

<>유의할 점 =최근 낙찰가율이 높아짐에 따라 경매가 취하되는 사례도 많아
조심해야 한다.

특히 소액 근저당인 경우 낙찰을 받았더라도 잔금납입기일 전에 채무자가
대출금을 갚아 경매취하되는 경우도 있다.

서울지법 본원 경매2계에선 지난달 20일 예정됐던 아파트 14건중 6건이나
취하됐다.

이 경매계에선 지난달 29일에도 15건중 3건이 취하됐다.

또 유찰을 거듭한 경우엔 그럴만한 특별한 사유가 있는지를 반드시 짚어
봐야 한다.

현장확인을 통해 교통여건이나 생활편의시설 등 주변여건이 불편하지
않는지를 살펴보는게 좋다.

2군데 이상의 주변 중개업소에서 감정가와 시세를 비교해볼 필요도 있다.

등기부등본 등을 통해 권리관계나 세입자 문제도 꼼꼼히 따져봐야 할
대목이다.

마음에 드는 물건이지만 혼자서 권리관계 등을 분석하기 어려울 때는 전문
컨설팅업체에 자문을 구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 손희식 기자 hssoh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