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하남시와 구리시는 서울 동부지역과 맞닿아 있는 대표적인 그린벨트
지역이다.

하남은 서울 강동 송파구와 접해 있다.

구리는 노원 중랑 광진구와 인접해 있다.

이들 지역엔 대규모 취락지구가 많은데다 전원풍의 청정도시로 꾸미려는
지자체의 개발계획에 따라 해제지역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황 =하남시는 전체면적 87.8평방km 중 98%인 86.4평방km가 그린벨트로
묶여 있다.

현재 시가지를 이루고 있는 신장1동 덕풍2동 등을 제외하면 거의 대부분이
그린벨트다.

임야가 50.6평방km로 절반을 넘고 전답은 19.85평방km다.

구리시는 전체 33.3평방km 중 79%인 26.3평방km가 그린벨트다.

수택1,2동과 교문2동 등에 시가지가 형성돼 있다.

전답 8.35평방km이며 임야가 13.7평방km를 차지한다.

<>해제예상지역 =하남시의 경우 시가지를 둘러싸고 있는 초일동 덕풍3동
창우동 천현동 교산동 춘궁동 등의 해제가 유망하다.

또 선동 망월동 미사동 등은 한강과 대로변에 위치해 있어 주목받고 있다.

구리시에선 취락지구를 중심으로 풀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구리시 북쪽에 있는 갈매동(약 4천명)과 망우리고개 옆의 교문1동 딸기원
지역(약 5천명) 토평동 벌말(1천명내외) 등이 집단주거지를 이뤄 해제유망지
로 꼽힌다.

시가지와 인접한 인창동 새말과 동구동 동창 일대도 후보지로 떠오르고
있다.

<>시세.거래동향 =최근 매물이 급격히 줄어들고 호가만 오르는 추세다.

하남시 천현동 일대의 논밭은 평당 50~70만원선이며 대지는 1백만원이
넘는다.

고급카페가 밀집해 있는 미사동의 대로변은 평당 1백30~1백40만원선이다.

망월동 논밭은 평당 45만~50만원선이며 대지는 1백만원을 넘는다.

신장동 창우동 풍산동 등 43번 국도변의 대지는 평당 80~1백만원정도다.

구리시 토평동의 논밭은 평당 40~50만원선이다.

갈매동이나 아천동의 대지는 평당 2백30만~2백50만원, 논밭은 90만~1백만원
을 호가한다.

<>개발계획 =하남시는 대통령 직속의 새천년준비위원회로부터 "생태도시"로
지정된 상태다.

풍부한 녹지와 한강을 활용해 환경도시로 꾸민다는 계획이다.

백제도읍지로 추정되는 춘궁동 일대를 보존하고 시 전체의 건물높이를 6층
이하로 제한하는 등 저밀도의 전원형 주거도시를 조성할 방침이다.

박우량 하남시 부시장은 "시가지 주변에 3백만평에 달하는 비닐하우스와
1백50만평의 축사가 들어서 있다"며 "환경보호를 위해 그린벨트를 계획적으로
개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린벨트가 풀리더라도 공영개발이 불가피하다는 얘기다.

전체 면적의 53%를 차지하는 임야엔 손대지 않을 계획이다.

구리시는 "도시와 농촌이 어울린 전원도시"로 방향을 잡았다.

건교부의 환경평가 지침에 따라 내년중반을 목표로 도시기본계획을 짤
방침이다.

<>투자포인트 =취락지구에 있는 도로변의 논밭이 인기지역으로 꼽힌다.

매물이 많지 않은 실정이지만 시간적 여유를 갖고 물건을 구하면 의외로
좋은 땅을 잡을 수 있다.

풀리는 지역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무작정 땅을 사들이는 것은 곤란하다.

특히 값이 싸다고 해서 높은 시세차익을 노리고 맹지(진입로가 없는 땅)를
사는 것은 금물이다.

하남의 경우 시가지 주변 땅을 수용해 공영개발하게 되면 투자가치가
상대적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 손희식 기자 hssoh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