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은 20일 리덩후이 총통의 "양국론" 발언으로 촉발된 양안간 긴장
고조에도 불구하고 6천4백39만달러 규모의 13개 중국 투자 사업을 승인했다.

대만 경제부 투자위원회는 이날 13개 대중국 투자를 포함, 6억달러 상당의
해외 투자 사업을 허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번에 승인된 대만 기업의 본토 투자 사업에는 5백만달러에 달하는 혼하이
정밀산업의 전자계산기 공장 건설이 포함돼 있다.

현재 대만기업의 대중국 투자 규모는 4만개 기업, 4백억달러에 달하고 있다.

리덩후이 총통은 양국론 발언이후 처음으로 TV에 나와 "대만은 공산주의
중국과는 분리된 국가"라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미국은 스탠리 로스 동아시아.태평양담당 차관보를 베이징에, 리처드
부시 타이완협회(AIT) 회장을 타이베이으로 파견하는 등 양안간 긴장 중재에
적극 나섰다.

이들은 각각 중국-대만 관계의 현상유지 및 군사행동 자제를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로스 차관보는 특히 중국에 대해 "군사 행동은 매우 심각한 일을 초래할 것"
이라는 미국의 입장을 전달할 계획이다.

빌 클린턴 대통령은 "하나의 중국 정책과 양안 대화를 지지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고 "대만에 대한 군사적인 위협을 매우 심각한 일로 간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미국이 대만을 군사적으로 보호해줄 것이냐는 질문에 "중국은 미국의
정책을 잘 알고 있으며 미국도 중국의 정책을 숙지하고 있다"고 우회적으로
답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