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수익률이 7개월여만에 연 9%대로 올라섰다.

한국은행은 장기금리 급등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보고 장.단기 금리상승
억제에 나섰다.

19일 채권시장에서 3년만기 회사채유통수익률은 전주말보다 0.38%포인트나
오른 9.01%를 기록했다.

회사채수익률이 9%대를 기록한 것은 98년12월5일(9.0%) 이후 처음이다.

국고채 금리도 8.31%로 0.26%포인트 뛰어올랐다.

이날 회사채수익률이 급등한 것은 7월말까지 공사채형수익증권의 만기가
몰려 있는 투자신탁회사들이 환매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보유하고 있는
회사채를 대량 매도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또 일부 금융기관의 전/현직 채권담당자들이 검찰에서 수사를 받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져 투자심리가 냉각된 것도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한은은 채권시장이 지나치게 불안하게 움직인다고 판단, 이날 금리
조절에 나섰다.

한은은 1조원규모의 RP(환매채)를 지원, 지난 주말보다 0.05%포인트
인하된 4.79%를 유지했다.

한은 관계자는 "수급사정에 큰 문제가 없어 장기금리 상승세가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주가가 금리상승이란 악재를 누르고 전고점(장중기준 1,052.60)
돌파를 향한 초읽기에 들어갔다.

19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3.76포인트 오른 1,024.58을 기록하며
1,000선을 굳건히 지켰다.

이날은 일교차가 무려 42포인트에 이를 정도로 출렁거림이 심했다.

대우그룹의 구조조정노력이란 호재와 7개월만에 연 9%대에 진입한 3년만기
회사채 수익률이란 악재가 뒤섞이면서 주가는 혼전을 거듭했다.

1천6백억원에 이르는 프로그램 순매도공세도 증시를 괴롭혔다.

그러나 최대매수세력인 투신권이 막판에 대거 "사자" 주문을 내면서 주가는
상승세로 마감됐다.

< 김태철 기자 synergy@ 이성태 기자 ste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20일자 ).